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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걷기좋은길 10選 (4.강동사랑길 - 15km 구간)
해파랑길 9코스 - 강동사랑길 2코스 조합
기사입력: 2018/09/06 [16:5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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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단장 지상협

바다를 낀 해안길, 낮은 구릉의 오솔길 등 최상의 걷기코스

주전몽돌해변에서 출발-우가산 옥녀봉(해발 150m)-강동축구장-까치전망대-정자몽돌해변-신명 지경리까지 15km 코스

 

 

[울산여성신문 탐방단장 지상협]걷는다는 것은 인생을 성숙하게 만들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탐방행사를 시작하고 벌써 네 번째가 되었는데 그동안 힘든 여정이 있었지만 자연이 내게 주는 선물을 생각하면 돌아오는 것이 더 많은 시간들이었다. 

 

이번 강동사랑길은 해파랑길 9코스와 강동사랑길 2코스를 조합하여 걷는 길로 선택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생각하면 해안길을 따라 걷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 숲 속 길을 포함하여 걷기로 한 것이다. 

 

주전몽돌해변에서 모여 걷기체조를 시작한다. 정해성, 이숙희, 정중국 대원님들이 걷기체조 시범을 할 정도로 능숙하기에 전 대원들이 잘 따라하며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아름다운 바다풍광을 뒤로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출발!

 

 

강동사랑길은 믿음, 윤회, 연인, 부부, 배움, 사색, 소망의 테마로 8개 코스로 운영되는 울산시 북구에 있는 길이며 정자항과 정자몽돌해수욕장 주변과 아름다운 바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또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이다. 그 길중 울산의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 오늘 우리가 탐방할 길이다. 정자몽돌해수욕장에서 울산과 경주의 경계에 있는 신명 지경리까지 15km를 탐방한다.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이 한 풀 꺾인 듯 해수욕장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해변을 가득 매웠던 텐트들이 사라졌고, 붐비던 인파도 한적하다. 해변길을 따라 걷다보니 마을로 들어서고 곧 해안길이 끊어져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을 때 우가산으로 들어간다. 우가산 옥녀봉은 해발 150m 정도의 낮은 산이어서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강동축구장을 지나 초입에 들어서니 시원한 숲 속 기운이 정신을 맑게 한다. 강동사랑길이라는 이정표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지금까지 탐방했던 길 중에 가장 이정표가 잘 관리되고 있고 걷는 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주는 배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까치전망대에 당도하고 보니 저 멀리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숲 속에서 만나는 바다 풍광이라 그럴까! 갑자기 자유로워진 자신을 만나는 순간이다. 탐방대원들의 미소가 환해져 저절로 귀에 걸릴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까치전망대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약 2km정도를 걸어 판지항으로 나아간다. 지금부터는 해안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걷는 즐거움, 밀려드는 파도소리와 몽돌이 구르는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쳐가고, 맑은 하늘에 새겨진 한 조각의 구름이 사색에 들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우가산을 뒤돌아 보니 언제 저 곳을 걸어 왔는지 저 멀리서 우리를 반겨주며 푸르름을 던져 주고 있다. 정자몽돌해변을 지나 호젓한 마을길을 따라 걷고 보니 방파제와 예쁜 등대가 우리를 반긴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종착지인 신명 지경리에 도착한다.

 

 

이숙희 대원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하는 해안길이 너무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서 더욱 행복한 날이라며 환한 미소로 이야기한다. 정해성 대원은 걷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날이었고 오늘 코스에 숲길이 있어서 더욱 좋은 코스가 되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서영교 대원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나서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박채완 대원님은 올바른 걷기를 배웠지만 지속적인 교육이 없다면 배운 것이 무슨 소용있겠느냐며 책을 열심히 읽고 바르게 걷기를 실천하여 건강한 삶을 살자며 걷기 정보를 무한으로 내 놓는다. 

 

정중국, 이은주대원은 부부지간이다. 부부가 함께 같은 취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걷기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모임에 참여하여 정보를 교류하니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고, 이은주님은 자주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자주 탐방 행사에 나오겠다는 말로 소감을 밝히셨다. 싱싱한 회와 매운탕을 시켜두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오늘 행사의 뒷자리를 더욱 빛나게 한다.

 

 

‘걷기’는 ‘인연’이라는 말로 환치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은 당연한 것이고 아름다운 장소와 맛있는 음식, 인간미 넘치는 동료애 그래서 생겨나는 행복한 미소 이런 것들과 맺어가는 인연이 진정한 인연일 테니까 말이다. 인연은 아름답고 멋스럽게 가꾸어 갈 때 더 의미가 깊어진다. 걷기라는 동질감으로 맺어진 인연들이 탐방을 통해 또 다른 인연을 공유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가꾸어 갈 수 있다는 건 인생을 멋스럽게 만들어 가는 일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음 탐방 행사에서 다시 만나길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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