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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夏(여름 하) (1)
기사입력: 2018/07/26 [16:4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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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여름이라는 한자 夏(하)자는 어떤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을까? 우리가 일 년의 계절을 春夏秋冬(춘하추동) 사 계절로 나누고 있다. 계절의 과정을 살펴보면 햇볕을 받을 수 있는 낮의 길이가 얼마나 긴가 하는 비교의 과정에 불과하다.

 

  글자의 형상을 보면 春(봄 춘)은 陽氣(양기)가 점점 커 가는 과정에서 陽(볕양)과 陰(음)이 서로 반반 되는 春分(춘분)을 중심으로 萬化方暢(만화방창)하는 계절이다. 夏(여름 하)는 頁(머리 혈)와 夂(뒤져올 치)자의 합자로 陽氣(양기)가 머리까지 다 왔다는 의미의 글자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제일 긴 날은 夏至(하지)며 햇빛을 지구가 제일 많이 받는 날이다(우리나라의 기준으로...).

 

  그런데 여름이 더운 계절이라면 더위는 三伏(삼복)더위다. 이 시기에는 농작물이나 산과 들의 수목들은 부쩍 자란다. 秋(가을 추)를 맞이하려는 준비기간이다. 秋(추)자를 보면 벼 속애 열이 들어가 벼가 열매를 맺어 황금빛으로 고개를 숙여 있는 모습이다. 자연의 목적은 모든 생명들이 봄에 싹이 나고 꽃피어 열매 만들어 여름에 성장하여 가을에 씨앗을 거두는 과정이다. 

 

  夏至(하지)가 음력 오월 중이나 三伏(삼복)은 음력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俗節(속절 ; 정상적인 24절기에 속하지 않음)인데 하지 후 셋째 庚(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三庚日(삼경일) 혹은 三伏(삼복)이라 한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7일 중복이 7월 27일 말복이 8월 16일 이니 중복과 말복이 열흘 간격이 정상인데 올해는 이십일 간격이다. 올해 같은 경우를 越伏(월복)이라고 한다.

 

  오행에서 여름을 火(화)로 가을을 金(금)으로 표현한다. 씨앗을 더 여물게 튼튼하게 만들려는 火(화)에게 씨앗을 빨리 얻으려는 金(금)의 욕심이 서로 싸우는 시기가 三伏(삼복)이 아닐까. 그래서 옛 성현들은 여름을 극복하는 비법을 以熱治熱(이열치열)이라고 했지 않았나. 여름을 잘 보내야 겨울이 멋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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