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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걷기좋은길 10選 (1.솔마루길)
솔마루길(남산-솔마루정-문수양궁장)-문수경기장 구간
기사입력: 2018/07/26 [15:2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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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협 탐방단장

도심속 자리한 산길코스로 접근성 좋고 정상서 보는 풍경도 일품

 

▲ 울산 걷기좋은 길 10選 탐방 참가자들     © UWNEWS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폭염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더위에 생길 사고를 우선 걱정하며 준비해야 했다.

 

  태화동굴피아 광장에는 오랜만에 여름의 시원함을 알리는 분수가 물을 뿜었고 인공폭포의 수문을 활짝 열어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스럽게 만든다. 폭염으로 인한 걱정은 혼자만의 기우였나보다. 오늘 참가한 탐방단의 얼굴 표정은 “폭염 따위는 물렀거라”는 기분 좋은 미소로 하나둘 집결하기 시작한다. 사람은 역시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 하는가 보다. 그리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질감을 공유할 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모든 참가자들이 모이기 전인데도 걷기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우리 모임의 발전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표정과 미소를 보면 알 수 있는 까닭이다.

 

  분수광장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오늘 코스인 솔마루길을 향해 출발했다. 약간의 경사진 길을 따라 약 10여분정도 걸으면 옥동 갈림길이 나온다. 대부분 능선을 따라 걷는 완만한 길이다. 그렇지만 걷기에 초보인 회원님들은 걷기 달인인 회원들의 속도를 따라붙지 못하고 후미에 처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뒤처진 회원들과 속도를 맞춰주고, 응원과 격려를 하며 이끌어 주는 분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화향백리, 차향천리, 인향만리(花香百里, 茶香千里,人香萬里)라 하지 않았던가! 꽃의 향기는 백리 가고 차의 향기는 천리를 가며 인간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이 말은 딱 우리 탐방단에 어울리는 말이 되었다. 앞서 나간 탐방단들도 후미그룹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기다려 주는 배려로 인간미 넘치는 탐방단임을 증명하는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 더해진다.

 

 

  솔마루길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로라는 의미를 가진 길이다. 도심 속에 만들어진 길이어서 인기가 높다. 숲 해설가 양성 프로그램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중이다. 또한 울산 남구가 고래도시임을 홍보하기 위해 이정표를 고래 모형으로 설치한 것도 마음에 와닿았다.  

 

  선암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신선산(4km)에서 출발하여 울산대공원산(10km), 삼호산(6km), 남산(4km)을 거치는 솔마루길 코스는 총 24km로 조성된 길이다. 살짝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정표로 사용되고 있는 고래 모형의 색깔이 각 코스별로 색상이 구분되어 배치되었다면 길안내에 더욱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혼돈되기 쉬운 갈림길에서의 정확한 안내이정표가 아쉬웠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한껏 들여 마시다 보니 어느새 솔마루정에 도착하게 된다. 솔마루정에서는 각자의 배낭을 풀어놓고 가지고 온 간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정겨움이 있다. 제법 시원한 산바람이 폭염을 이겨내라고 불어주기도 한다. 솔마루정에서 바라보는 태화강의 풍광과 도심 주택가를 바라보는 풍광도 탐방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예전에는 범새끼들이 서식했다고 해서 범우골이라는 지명으로 불리웠는데 범우골을 따라 걷다보니 솔마루 하늘길에 도착한다. 이젠 경사진 길이 없는 까닭에 회원 모두가 거의 같은 보폭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여기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을 수 없다. 각자 개성 있는 포즈를 잡고 “하나, 둘, 파이팅!!”으로 단합의 의미를 보태며 사진에 추억을 담았다.

 

 

  문수국제양궁장 방향으로 들어서기 전의 옛 성곽 모양은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 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간의 경계 같은 착각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성곽 안으로 들어서니 솔마루하늘길과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를 건너 문수국제양궁경기장을 내려서면 숲길을 빠져 나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도심속으로 들어가 아스팔트 길을 따라 문수국제축구경기장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호반광장 호수길은 2002년도 한일 월드컵때 조성된 산책길이다. 2002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산책길 전체 길이가 2002m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탐방단 모두 완보했다. 뒤처진 후미를 챙겨 복돋아 주고 앞선 탐방단이 기다려 주는 배려가 없었다면 모두 완착지에 무사히 완주했다. 12km 완보증을 받아들고 기념사진을 남기니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이런 기분에 뒤풀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위를 이겨내고 완보한 탐방단들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시원한 막걸리와 해물파전, 김치전으로 완보를 자축했다. 

 

▲ 완보증을 받아든 탐방단     © UWNEWS

 

  박채완 탐방단원은 올바른 걷기자세가 아니면 운동을 했다고 볼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힘주어 말했으며 박공주 단원은 걷기의 초심자로서 힘든 여정이었지만 함께 걷는 길이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울주군 언양에서 참가한 김경화 단원은 이렇게 멋진 코스를 알려주고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울산걷기좋은길 10선 탐방 행사에 완보를 생각하며 참여하겠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동구에서 참가한 김병걸님은 후미를 이끌고 왔지만 이렇게 단합된 마음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걸 보니 마음이 기뻐고 함께 어울려 완보를 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 번 걷기코스개발로 실시된 울산걷기연맹 산하 울산걷기지도자회는 건강정보와 걷기교육에 관련된 정보들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고 새로운 길을 찾아내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은 많은 이들을 위한 공익적 가치가 있어 이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2길은 ‘중구 성안옛길’을 탐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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