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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시작이 되는지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치매>치매상식(4)
기사입력: 2018/06/18 [12:2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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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우 /현대건강연구소 교수     ©UWNEWS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의식을 잃는 경우가 아닌 이상 어느 날 갑자기 치매에 걸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앞장에서 언급했듯이 치매는 크게 나누어 혈관성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로 분류합니다. 이 장에서는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특별하게 외부의 충격이나 신체기능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신체적. 정신적)전체를 통제하는 뇌 기능이 노화로 인하여 급격히 저하되어 삶에 장애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치매 환자 가족들의 말을 빌리면 내 부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매가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치매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치매는 절대로 갑자기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노화 현상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치매는 분명하게 일찍이 그 증세가 밖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치매에 대한 바른 지식이 없어서 그 발생 징조를 모르는 것뿐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나타나는 징조나 증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입니다. 의심증이 많아진다거나, 우울감이 높아진다거나,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습관의 변화가 생긴다거나 합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인간은 노화를 비켜갈 수가 없고, 뇌 기능도 노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노화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로 이어지는 불균형적인 노화로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신체적 노화는 본인이 스스로 인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노화에 대해 대처(치료. 조심 등)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노화로 인한 불안이나 불편을 덜게 되지만, 뇌 기능은 본인이 쉽게 자각하지 못하므로 대처할 시기나 방안을 실행하지 못하여 낭패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신체기능이 떨어져서 생활에 불편함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진행속도도 빨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상적인 노화는 본인이 스스로 노화를 인식을 할 수가 있고, 생활에 조심과 그에 대한 대처를 해 나가면 삶에 큰 불편이 없이 지낼 수도 있고, 이러한 정상적인 노화는 치매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의학적인 통념입니다.

 

그러나 불균형적인 노화는 정상적인 노화와는 달리 노화 현상이 생기면서부터 뇌 기능이 매우 불균형적으로 퇴행이 되기 때문에 뇌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므로 이상 현상들이 생기면서, 결국에는 인간이 가지는 정신적 기능을 상실하여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불균형적인 노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태아에서부터 인간은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되고, 살아가면서 환경에 의하여 부적합한 상황들에 의하여 많은 정신적 상처를 입고 그것이 쌓여서 결국에는 뇌 기능에 불균형적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노화 현상을 다른 말로 생리적 노화현상이라고 합니다. 우선 뇌기능저하의 현상 중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기억력감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생리적 현상으로 뇌가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으로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그 결과 새로운 것을 기억하고 지난 기억들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억력 감퇴가 치매의 신호와 초기치매와 어떻게 다를까요? 기억에는 자신이 없어도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는 경우 즉, ‘그런 일이 있었지만, 자세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라든지. 아니면 ‘응 그래 언제 거기에 같이 갔었지. 그런데 그때 일이 자세하게는 생각이 나질 않아’이런 경우는‘양성 건망증’이라고 하여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미국국립정신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정상적 건망증 증세를 ‘노인성 기억장애‘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50세가 넘으면서 서서히 기억력이 감퇴하면서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러한 ‘노인성 기억장애’는 가끔 잊어버렸던 것을 다시 기억해 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인성 기억장애는 약물로도 어느 정도 치유가 가능합니다.예를 들어, 어느 날 길에서 오랜 친구를 만났는데, 얼굴은 알겠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름이 기억이 난다. 이런 일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상적인 기억력 노화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상적인 노화라고 하여도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진행되므로 지금과 같은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화는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상적인 노화라 하여도 늘 조심을 하고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 만이 노화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지금의 내가 수십 년이 더 지나도 그대로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러한 노화현상에 대하여 준비하는 일이 바로 예방하는 일입니다. 신체건강도 정신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초기치매(경도 인지장애)는 어떻게 나타나며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살펴봅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노화 현상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고 그 노화 현상이 정상적이지 못하거나 노화 현상이 시작되었는데도 그 상태를 내버려두어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불균형이 되면 이런 상태를 검사를 통하여 ‘경도 인지장애’ 또는 ‘가벼운 인지장애’라고 하여 이 상태는 아직 명확한 치매는 아닐지라도 치매의 초기라고 합니다. 이것을 내버려두게 되면 치매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가벼운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치매 진행을 대처하지 않은 상태로 6년이 지난 뒤에 추적 조사를 해 보니 약 80%가 치매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서 위에서 언급한 가벼운 인지장애 현상이 나타날 때, 그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노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치매 예방약입니다. 예방만이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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