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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테크닉
길 위에서
기사입력: 2018/05/21 [11:3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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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숙 동화마을 원장     © UWNEWS

 여행을 다녀오면 이야기 거리가 많아진다. 길을 잃고 헤매던 일도 추억이 되어 이야기로 남게 되고, 새롭게 만난 이들과의 인연이 이어지기도 한다. 길 위에서 추억이 된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리나라만큼 이정표가 잘 된 곳도 없는 것 같다. 지하철마다 가야할 곳에 맞는 출구가 표시되어있다. 몇 번 출구로 나가면 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를 따라 길을 찾으면 된다.

 

 뉴욕의 지하철은 출입구 번호가 없다. 그래서 길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길 찾기를 한다고 길을 묻는 사람도 많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에서 알려주는 지도를 따라 길을 찾는 것은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잘못 간 곳을 되돌아가는 일도 많았다.

 

 여행 둘째 날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길을 잘못 들어 한 시간을 헤맸더니 지치고 말았다. 구글 지도만 믿고 가보기로 했었지만 결국 우리가 택한 것은 길을 물어서 가는 것이었다. 

 

 너무나 친절하게 위치를 설명해주었고 우리는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계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모르는 기계는 자꾸만 왔던 길을 빙글빙글 돌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은 달랐다. 그래서 여행 내내 길을 물어서 다니며 편안한 여행을 즐겼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독불장군은 없다.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하고, 서로 도우면서 함께 길을 간다면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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