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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의 역사와 '자율주행차'시대
기사입력: 2018/04/17 [12:2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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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법인 경영인/전 울산대 교수    ©UWNEWS

  인류가 발명한 이기(利器) 중 가장 역사가 깊으면서도 중요한 것을 두 가지 들라면, ‘불의 사용’과 ‘수레바퀴’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싶다. 불은 인간을 추위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도록 해줌에 따라 인간을 여러 가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인간은 ‘수레바퀴’를 이용함으로써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짐을 거뜬히 나르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먼 거리를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획기적이고 고마운 일인가?  

 

  인류가 최초로 바퀴(wheel)를 발명한 것은 BC 3500년 이전 메소포타미아에 살았던 ‘수메르(Sumer)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레바퀴를 발명하기에 앞서 B.C 5000년 무렵부터 인간은 운반용 동물을 기르기 시작하여 이전보다 3배 많은 짐을 운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피라미드(pyramid)를 만들 때 통나무를 바닥에 끼워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바퀴 달린 차량이 실질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1470년 무렵이었으며, 사륜마차는 16세기 후반에서야 비로소 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수레바퀴의 원리는 17세기에 들어와 바닥이 울퉁불퉁한 광산에서 바퀴가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레일(rail)을 설치한 것이 철도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오늘날의 바퀴는 공기가 채워진 고무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1888년 아일랜드의 던롭(Dunlop)에 의해 발명되었다. 그의 아들이 딱딱한 바퀴로 만들어진 자전거를 타다 자주 부상을 당했는데, 아들의 부상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충격이 적은 ‘고무 타이어’를 발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레바퀴의 원리가 오늘날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9세기 들어와서 고무와 공기 타이어의 발전으로 자동차 개발은 가속화되었다. 세계 최초의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는 1879년 칼 벤츠에 의해 만들어졌다. 칼 벤츠는 오늘날 유명한 독일 벤츠 자동차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1885년에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인 3륜차가 개발되면서 상용화되었다. 뒤이어 1886년에 고틀리에프 다임러(Gottlieb Daimler)가 시속 15킬로미터로 달리는 네 바퀴짜리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하였고, 카를 벤츠(Karl Benz)도 거의 동시에 아주 흡사한 모양의 자동차를 발명했다. 

 

  1893년 독일의 루돌프 디젤(Rudolf Diesel)은 불이 나기 쉬워 위험한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장치를 연구하다가 ‘디젤 엔진’을 개발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 1896년에는 헨리 포드(Henry Ford)가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여 미국의 산업을 탈바꿈하고 자동차 보급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한반도에 자동차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03년이었다.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식(稱慶式)에서 미국의 자동차를 들여와 사용하였다고 한다. 1955년 8월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발’이라는 자동차가 생산되었다. 한국전쟁 때 사용했던 자동차들의 부품을 모아 조립한 재생자동차였다.  

 

  자동차산업은 이제 IT산업을 접목시켜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 시대로 접어들었다. 운전자 없이 여러 가지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경로를 파악하여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한다. 2020년을 기점으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머지않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율자동차 시대에 앞서 안전과 관련된 시스템과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은 이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자율주행차’의 보급에 앞서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법규 준수를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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