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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이어 ‘위드유’ 물결… 성폭력 추가 폭로 잇따라
기사입력: 2018/02/28 [15:0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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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기자

조민기·조재현 드라마 하차, 최일화 자백, 배병우 창작스튜디오 폐쇄

들불처럼 번지며 종교계도 비상

시민들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 유(with you) 집회’가져

 

▲  성폭력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문화계의 거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바람에 관객들의 지지 운동인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 UWNEWS


[울산여성신문 최수지 기자] 성폭력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문화계의 거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바람에 관객들의 지지 운동인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의 뿌리 깊은 성폭력문제를 근절하자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민기에 이어 조재현, 최일화까지, 중견배우들이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서며 ‘미투’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배우이자 수현재컴퍼니 대표로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해온 조재현은 지난 24일 성추행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조재현은 출연 중인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또 1회 때부터 맡아온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직에서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명성황후’, ‘영웅’ 등 대형 창작뮤지컬을 제작해 온 윤호진 에이콤 대표도 “피해자 분의 입장에서, 피해자 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콤은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밖에도 배우 겸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최일화는 과거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며 사과와 함께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등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중견 연극배우이자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한명구는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며 “교수직과 예정돼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매일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다” 제자들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교수직을 자진 사퇴했다.

 
 앞서 성추문 파문을 일으킨 조민기도 다음 달 초 첫 방송 예정인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특히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 고발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청주대 연극학과 20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모두 사실”이라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 고발에 가세했다. 

 
이들은 “우리는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 동문과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성봉 청주대 총장이 직접 지난 23일 조민기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전남 순천시는 유명 사진작가인 배병우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화의 거리에 있는 배병우 창작스튜디오를 폐쇄했다.

 
법조계에서 촉발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에 이어 종교계까지 번졌다. 지난 2011년 11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 봉사를 하던 천주교 신도가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진 것 없었다”고 밝혔다. 한 신부는 아프리카 선교를 마치고 귀국해 수원교구 내 성당 주임신부를 맡아왔다.

 
수원 교구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한 뒤, 한 신부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고,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한 신부가 소속된 수원교구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는 지난 25일 교구 신도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연극계 성폭력 파문에 관객이 미투 고백에 나선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공연계 성폭력에 반대하기 위해 ‘연극·뮤지컬 관객 #위드 유(with you) 집회’가 열렸다. 

 
공연계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백과 폭로를 응원하고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일반 관객들이 나선 것이다.

 
이날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600여 명의 시민들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공연계 me too 관객이 응원합니다. with you’,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를 지지합니다’, ‘관객은 성범죄자의 공연을 원치 않는다’, ‘공연계 성폭력 아웃(OUT)’, ‘성범죄자 기용하는 제작사는 필요 없다. 성범죄자 재활용은 관객이 거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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