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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원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최수지 기자 기사입력  2017/11/09 [09:29]

“찰나에 각인된 기억의 시간을 재생하고 싶습니다”

 

대작 만든 이유“작품 속으로 들어온 관객과의 교감을 통해 완성하고 싶었다”소회 밝혀

 

▲   하 원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 UWNEWS

 

[울산여성신문 최수지 기자] 전시회장을 찾으면 작가가 어떤 생각과 가치를 드러내고 싶은지 궁금해진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 동대학 대학원 서양화전공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작품 전시와 함께 현재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학장으로 인재양성에 주력하며 지역 예술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하원 교수.


개인전 17회 등의 중견작가이자, 남다른 시선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꿈꾸며 지난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중구 옥교동 아트그라운드hQ에서 렌티큘러 대형작품으로 초대개인전 ‘주전’을 성황리에 마친 하원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학장을 만났다.

 


렌티큘러..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소재인데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는…
“렌티큘러는 삼차원의 이미지를 평면에 구현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쉽게 말해 보통의 사진이 한 장 한 장 인화를 하는 반면 렌티큘러는 여러 컷을 한 번에 인화를 해 평면 안에서 입체감을 나타내는 기법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보이도록 한 것으로, 삼차원으로 구현하는 홀로그램과는 그 원리에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주전 몽돌 바닷가의 인상은 제가 작품에 꼭 하고 싶은 소재였습니다. 울산에 온 기회로 울산의 주전 바닷가에 처음 섰을 때의 경험은 새롭고 강렬한 인상으로 항상 남아있습니다. 자갈 해변을 쓸어내리는 파도소리를 생생히 기억하며 지금도 주전 앞바다에 서곤 합니다.


장소성에 주목하며 시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설치작업을 해 온 저로서는 이 주전의 인상을 작품 속에 꼭 담아보고 싶었고, 5년 전부터는 벽화 형식으로 제작을 해 봐야겠다고 구상을 했습니다. 마침 아트그라운드hQ를 만나 렌티큘러 대형 작품 외 6점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  전시회 전경   © UWNEWS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저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집을 짓고, 미술관(미술관을 화이트큐브라고 부른다)을 만든다던지... 규격화된 공간들을 구성해 들어오고, 이것들이 점점 확장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멀어져가는 외부의 자연을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객관적인 시간이 아닌, 어떤 순간에 정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거나, 혹은 내가 본 그 찰나의 순간, 강렬함을 느끼는 시간에 집중했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영원한 가치와 만나는 교차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변화 속에 마주친 찰나의 순간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것이지요. 저의 경우에는 주전 바다가 바로 그 ‘순간’이었고, 지속되지 않는 순간을 붙잡고 싶은, 유한한 인간의 욕망이라고 할까요.


특히 제가 많이 사용하는 거울을 통해 그 사진의 조각들이 비춰지고, 그 비춰진 곳을 통해 찰나에 각인된 기억의 시간을 재생하고 싶었습니다. 붙잡을 수 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 붙잡고 싶은 그 찰나의 순간들, 저의 작업은 그 순간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겠지요. 때문에 이번 작품이 시간차를 두어 촬영된 이미지들을 렌티큘러 기법으로 만들어 붙이고, 접기의 각도를 조절한 뒤, 스테인레스 거울의 표면에 반사되도록 제작된 것입니다.


벽화 형식으로 크게 제작을 한 이유는 관객이 제 작품으로 걸어들어 올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관객이 작품을 보는 각도와 시선, 작은 움직임에 따라 멈춰있던 거울은 움직임의 일루젼을 만들어내고, 그 공간속에 관객이 들어와 함께 교감을 하길 원했습니다.


특히 교감을 하는 과정에는 크기도 중요하지만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통해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제 작품들은 어머니의 철학적 사고, 아버지의 현대미술작품을 통한 실제적인 영향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  전시 작품  ©UWNEWS

 

▲  일출, 일몰   © UWNEWS



끝으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울산에 온 지 19년이 되었는데, 저는 그동안 설치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울산에서 개인전은 2005, 2009, 2017년 세 번의 전시를 했습니다. 그동안 전시를 하며 느낀 점은 울산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점입니다. 각 구에 문화예술회관이 생기고, 다양한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복합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가 바라는 점은 예술이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울산만의 독특한 향기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울산은 흔히 산업도시라고 표현됩니다. 산업과 함께 하며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술이고 예술입니다. 실제 울산에는 주전바다를 비롯해 문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대왕암 공원, 반구대 암각화 등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이 볼거리들을 특화시켜 산업과 예술이 울산의 미래성장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 구·군청에서도 문화관광도시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충분한 잠재 성장 요인과 동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전시와 말씀 감사드리고 울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더욱 애써주십사는 말씀드립니다. 

 
대담/ 원덕순 편집국장
정리/ 최수지 기자

 

▲   파도, 2014, 렌티큘러, 스텐레스 스틸미러, 100x150cm (참고작품)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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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09 [09:29]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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