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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이 건전한 사회를 만든다
기사입력: 2017/10/26 [12:0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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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법인 경영인/전 울산대 교수   ©UWNEWS

아동학대, 노인학대, 가정폭력 등 반인륜적(反人倫的)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 인간에게 가족(家族)이란 어떤 의미일까?”하고 생각해 본다.

 

가족에 대한 정의는 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둘 또는 그 이상의  구성원들이 애정과 친밀감으로 뭉쳐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함께 의사를 결정하고 재산을 공유하는 공동체(共同體)를 의미한다.


또한 인간은 일차적 집단(Primary Group)인 가족이라는 조직을 통해 생존(生存)과 안전(安全)의 욕구를 해결하고, 나아가 이차적 집단(Secondary Group)인 국가와 사회라는 보다 큰 조직으로 연계된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퇴니스((Ferdinand Toennies)는 가족을 전형적인 공동사회(gemeinschaft)로 정의하고, 이를 이익사회(gesellschaft : 정당, 사회, 조합 등)와 구별하였다.


그리고 공동사회란 구성원 상호간의 애정과 이해로 결합되어 외부적 장애에 의해 결코 분열되지 않는 본질적 결합관계로서 구성원 간의 상호신뢰(相互信賴)가 그 바탕이라고 설명하였다.


인류의 긴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가족이란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로서 자녀의 출산과 양육, 생산과 소비 등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 왔으며,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관계를 맺는 공동체로서 우리의 따뜻한 안식처요 사랑의 보금자리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또한 가족은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난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호벽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세상풍파에 시달리는 심신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휴식의 공간이 되어 왔다.


그러나 요즈음 현실 속의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가? 과거의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분화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만혼(晩婚)이 일반화되고 이혼과 별거가 크게 늘어나면서 독신가족, 한부모가족, 미혼모가족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불완전한 가족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고령화(高齡化)가 빠르게 진전되고 국제결혼이 성행하면서 노인가족과 다문화가족(多文化家族)이 가족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맞벌이 가족이 증가하면서 자녀양육을 위해 다시 노부모와 결합하는 확대가족(擴大家族)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형태의 새롭고 불완전한 가족 구조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심리적, 문화적 갈등이 야기되어 가족의 유대와 결속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 해독능력에서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크게 능가함으로써 세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이기주의(利己主義)를 부추기고 도덕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상호 불신, 공공질서의 문란, 범죄행위의 만연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불완전가족(不完全家族)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이제 정부는 사회복지적인 차원에서 불완전가족의 빈곤, 주거, 보건, 고용, 자녀교육, 노인부양 등 다양한 문제들을 치유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유효한 정책적인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건강한 가족은 건전한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다. 더 이상 가족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을 방관하거나 방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건전한 사회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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