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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시집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
기사입력: 2017/09/27 [12:1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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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 UWNEWS

 

◆추석(秋夕)
한가위,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 최대의 명절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햅쌀과 햇과일로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며, 특히 송편은 추석에 먹는 별미로 들 수 있다. 추석에는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추석이 오면 전국민의 75%가 고향을 방문해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열차표가 매진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를 ‘민족대이동’이라고 부른다.


 추석은 신라에 이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이란 ‘크다’의 의미이며 ‘가위’란 ‘가운데’를 뜻하는데, ‘가위’란 신라 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嘉排)’라 부르다가 이 말이 변해서 된 것이다.

 

추석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신라의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벌인 적마경기(績麻競技)에서 비롯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삼국사기》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왕이 6부를 정하고 나서 이를 반씩 둘로 나누어 왕의 딸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部) 안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무리를 나누어 편을 짜서 가을 음력 7월 16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큰 부(大部)의 뜰에 모여서 길쌈을 하도록 하여 오후 10시경에 그치는데, 음력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적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 진 편은 술과 음식을 차려서 이긴 편에게 사례하였다. 이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모두 행하는데 그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이 때 진편에서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며 탄식해 말하기를 ‘회소 회소’라 하였는데, 그 소리가 슬프고도 아름다워 후대 사람들이 그 소리를 따라서 노래를 지어 회소곡이라 이름 하였다.”


 추석에는 곡식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서, 가장 밝은 달밤이 들어 있으며, 추석빔을 입고 햅쌀로 빚은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토란국 등 음식들을 장만해 추수를 감사하는 차례를 지낸다.


또한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날로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겨났다.


소싸움·길쌈·강강술래·달맞이 등의 전통놀이도 한다. 농악을 즐기는가 하면 마을 주민들끼리 편을 가르거나 다른 마을과 줄다리기를 한다. 전라남도 서해안 지방에서는 추석날 달이 뜰 무렵 부녀자들이 공터에 모여 강강술래를 했으며, 닭싸움·소싸움도 즐겼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 전 날인 2일(월)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전 주 토·일요일을 포함해 최장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추석과 관련된 속담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다.


‘8월 추석에 음식을 많이 차리고 밤낮으로 즐겁게 노는 것처럼 계속 살고 싶다’란 뜻의 속담이다. 추석을 두고 ‘이날만 같아라’라고 한 역사 기록은 김매순(金邁淳)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 8월 중추(中秋)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加也勿 減夜勿 但願長似嘉俳日)’라고 한다.”


또한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라는 속담도 전해진다.  옛날 너무 가난해 먹을 것도 변변치 못한 선비 내외가 있었다. 어느 날 이 부부가 송편을 만들었는데 담을만한 그릇이 없어 주발 뚜껑에 담아 놓은 채 입으로 송편을 주고받으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된 숙종은 이를 몹시도 부러워하며 왕후에게 송편이 먹고 싶다고 했고, 얼마 후 커다란 푼주(아가리가 넓고 밑이 좁은 사기그릇의 일종)에 맛깔스런 송편이 산같이 쌓인 수라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숙종은 그 선비 내외의 다정스런 모습이 떠올라 먹고 싶은 마음보다 울화가 치밀어, 송편 상을 뒤엎어 버렸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속담이다.


이 속담은 음식에는 무엇보다도 만든 사람의 정성과 따뜻한 사랑이 담겨야 하고 오붓한 정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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