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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근
도시환경을 바꾸는 벽화마을
기사입력: 2017/08/31 [12:5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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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근 전 울산시인협회장/수필가     ©UWNEWS

 지난 2011년 울산의 현대예술관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전’이 성황리에 전시됐다. 개관 30여일 동안 관객이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니 정말 문화가의 반가운 소식이다.


 출품작은 ‘삶과 자연(Life & Nature)’ 이라는 테마를 닮은 작품 190여점을 선보였다고 운산신문도 그 해 1월 24일자 문화면에 소개를 했다. 필자가 관람한 견해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 식물의 생태계를 섬세하게 포착했고, 파괴되어 안타까운 환경을 내보였다. 1시간 넘게 돌아보면서 다양한 소재와 사진의 영역이 한없이 넓음을 새삼 깨달았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작품속으로 깊이 심취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웃 경남도의 통영시에 가면 동피랑 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지금의 신화마을에 벽화가 그려지기 이전부터 아주 소외된 계층이 모여살던 곳이다. 겨울엔 연탄을 싣은 손수래도 겨우 지날 만큼 좁은 골목길은 낡고 지저분한 잊혀진 뒷골목이 되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곳이다. 어느 날 우연찮게 이곳을 찾은 한 예술인이 낡고 칠이 벗겨진 담벽에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벽화를 그렸다. 골목이 밝아지고 떠났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관심 밖이던 이곳에 의외로 외지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단 하나의 통영의 볼거리가 생겨났다. 이 얼마나 기발한 발상으로 탄생한 동피랑 벽화 마을인가?


 울산 남구에서도 이곳을 리모델링하여 아무도 찾지 않았던 낙후된 신화마을에 골목을 정비하여 그림을 그렸다. 허물어 진 담을 새로 쌓고 낡은 벽면을 보수하여 그림을 그렸다. 울산미협에서 팔을 걷어 붙이고 울산시에서 예산지원을 받아 하루 아침에 고래가 살아 숨쉬는 꿈의 동산으로 재탄생되었다. 어느 누구도 이곳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울산의 친환경 생태미술협회에서 창의하여 벽화 그리기를 시작했다니 노고와 격려의 따뜻한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는 동서양이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서로의 풍습과 생활양식이 다를뿐 글을 쓰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려서 삶을 윤택하게 하려는 소망은 다르지 않다. 인간이 공유하고 싶은 행복은 먹고 마시고 편히 잠자는것에만 편중되는것이 아니다. 최상의 삶의 행복이란 어쩌면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워 향유할 수 있느냐에 그  최상의 목적이 있을것 같다. 개개인의 내면의 감정(성)을 글로 적을 수 있는것과 정신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음악과, 눈으로 바라보는 사물에서 아름답고 근사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최상의 문화를 만끽할 때 인간의 삶의 짐도 더불어 최상이 된다.


 수천년 전 원시인들은 그들이 그려놓은 대곡리 암각화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왜 그들은 그 어려운 암각화를 수대(代)에 걸쳐 힙겹게 새겼을까를 깊이 생각해 보자.


 신라의 황룡사 벽화에 그려진 노송도를 보면서 신라인들은 과연 무엇을 느끼며 얻었을까? 과연 그들의 삶의 풍요와 정신세계는 어느 만큼 앞서 있었는가를 우리는 되새겨봐야 한다. 그 해답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이제 우리 울산은 도시환경이나 삶의 질을 어느 도시에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된다. 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난 울산은 공해에 찌든 매연의 도시란 말은 이제는 허공을 지나는 메아리 소리일 뿐,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울산을 배우러 찾아 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울산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문화도시를 가꾸고 만들어 가야 한다.


 비록 통영의 동피랑마을이 울산의 신화마을 보다 먼저 생겨났지만, 제3, 제4의 울산의 ‘도시환경을 바꾸는 벽화마을’ 을 조성해 새로운 환경도시로써의 울산을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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