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법인 경영인/전 울산대 교수     ©UWNEWS

 인간은 누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성장(成長)과 성숙(成熟)의 과정을 거쳐 노화(老化)에 이른다.

사람에 따라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노화 현상은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일생은 일반적으로 태아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장년기, 중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이른다.

노년기는 신체기능의 퇴화에 따른 건강의 상실, 직장에서의 은퇴로 인한 경제력 상실, 친구와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독감 등으로 인해 신체적, 경제적,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해지는 특성을 갖는다.

노년기가 되면 신체의 내·외부가 변화의 과정을 나타낸다. 척추의 디스크 수축으로 신장이 줄어들고, 척추 사이에 있는 콜라겐의 감소로 허리가 구부러진다.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 현상으로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우며, 근육의 힘과 무게도 감소한다.

뇌와 신경계가 변화하고 위장계통도 변화함에 따라 배뇨기능과 배설기능이 떨어지고, 면역성이 약화되어 면역체계의 기능도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질병의 감염 및 치료에 취약해진다. 시각, 청각, 미각 등 감각기능이 쇠퇴하면서 감각자극에 민첩하게 반응하지도 못한다.

노년기에는 여러 가지 신체적, 인지적 노화현상으로 인하여 우울증의 경향이 나타나고, 내향성과 수동성이 증가하며, 경직성, 조심성, 의존성 등이 증가한다.

특히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외로움, 고독감, 좌절감, 죄의식 등으로 우울증이 심해진다.

또한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내면의 자아에 몰두하게 되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거나 모든 문제를 우연에 맡겨 버리는 수동적 태도가 되기 쉽다. 이러한 정신적인 노화현상은 신체적 노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에 약 12.5%를 차지하였으나, 2030년이 되면 노인 인구 비중이 24.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출생한 제1차 베이비붐(Baby Boomer) 세대(1955~1963년생)와 제2차 베이비 붐 세대(1968~1974년생)의 인구가 약 1,300만 명에 달해 인구고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출산율은 크게 떨어져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심각한 ‘역피라미드’형으로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고령화 현상은 생산가능인구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생산력과 소비력이 떨어져 우리 사회와 경제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다. 더욱이 국가 경제력의 감퇴는 재정부실로 이어져 향후 노인부양 및 노인빈곤의 문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앞으로 노인들이 고령, 장애, 사망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 인해 극심한 빈곤에 처하지 않고 최저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최소한의 정기적인 소득을 지원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국가는 노인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행복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한다. 이제 가족제도의 변화, 인구고령화 현상 등으로 자식이 부모를 부양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국가가 전면에 나서서 노인복지서비스를 확충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후연금제도가 충분하지 못하고 매우 취약한 실정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 제공에 노인복지정책의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아울러 노인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늘리고 노인종합복지관을 확충하여 노인들이 건강하게 여가를 즐기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