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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근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하면 나라에 번영을 가져온다
기사입력: 2017/07/20 [17:5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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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근 전 울산시인협회장/수필가     ©UWNEWS

 이즈음 농장(분재원)을 오가는 길에 타들어 가는 벼포기를 볼 떄 마다 필자의 마음도 함께 심한 갈증을 느낀다.


 지난 6월 초순까지는 가두어 둔 논물로 모심기를 끝냈으나 이어진 가뭄으로 심은 벼는 더 이상 자라지 못한채 누렇게 말라가는 현상이다. 논바닥은 손바닥이 들어갈 만큼 크게 갈라지고 목마름에 바둥대는 벼포기는 견디다 못해 푸석한 건초같이 말라가고 있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은 아랫쪽 논의 벼 포기는 아직은 생명을 연명해 푸르게 자라고 있으나 대개의 논밭의 작물은 더이상 견디지를 못하고 있다.


 이미 수확한 양파, 마늘은 가뭄 떄문에 정상적인 수확이 되지 못하여 천정 부지로 가격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올해의 쌀 농사도 폐농으로 치닫게 될까봐 조바심이 앞선다.


 메스컴을 통한 일기예보는 장마전선이 형성되었다고는 하지만 간혈적으로 내리는 비와, 지역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퍼붓는 장대비는 전국적인 가뭄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은 산업체가 밀집된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도 절실하게 물이 필요한 지역이다. 하루 사용되는 공업용수는 100만톤에 이른다.

 

매일 같이 낙동강으로 부터 공급받는 이 물은 40만톤을 쓰는 생활용수와 함께 늘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만일 예기치 못한 일이라도 발생한다면 울산의 물부족 현상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가뭄과 재난에 대비하여 평상시부터 미리 어떤 경우라도 항시 물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


 다행이도 용연하수종말처리장의 물을 이용해 하루 10만톤, 온산하수처리장의 하루 5만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재이용 하고, 하폐수처리장의 물 70만톤을 정화하여 이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니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양으로는 충분하게 이용할 수 없는 양이므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웃 도시인 포항은 이미 포항 방류수 23만톤 중 10만톤을 재처리 해 사용하고 있다는 희소식이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가뭄에 대비해 아주 오래 전부터 대비해 왔다. 고조선 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환웅이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대동하고 강림하여 비가 오지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삼국시대 때부터 시작된 기우제는 고려사에 의하면 성종(成宗10년) 가뭄이 심하자 그 원인이 정화(政化)의 쇠퇴와 형상(刑賞)의 불공정함이 아닌지 살펴, 죄수를 방면하고 국왕이 근신했다. 또 부처에 기도하고 시조묘와 명산대천에 기우제를 지냈다. 또한 도교식 초제(醮祭), 무당이 행하는 취무도우(聚巫禱雨:푸닥거리)를 통해 기우제를 지냈다. 또한 ‘고려사절요’ 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예법(禮法)까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도 현종실록(7년 1666년)에 가뭄에 대하여 백성들에게 규휼했다는 대목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장마비가 너무 많이 내려 물폭탄을 쏟아부은 홍수사태도 기록되어 있다. 국가 기후데이터센터 연구팀은 1778년 부터 2016년까지 서울 지역 강우량을 자세히 분석하여 내놓았다. 가뭄과 홍수가 반복해 일어나고 있었다.


 뒤늦게 전국이 장마철에 들고 있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으나 아직은 전국이 목마른 갈증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충청, 전라도, 경상도 지역은 단비가 내리도록 기다리는 마음 여삼추이다.


 과거 1960년대까지만해도 가뭄 때 울산의 진산 무룡산에 누군가 밤에 신을 운반해 묘를 섰다는 풍문 따라 삽과 괭이를 들고 고을 사람들이 줄이어 산으로 가던 모습이 선하다.


 늦었지만 서로 협력하여 물을 아껴쓰고, 관계 기관에서는 절수운동을 검토하고, 허드랫물도 재활용하도록 홍보하여 물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면 극심한 가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예부터 치산치수를 잘 다스리는 임금이 명임금이라 했고, 지혜로운 백성은 물을 아껴쓴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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