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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러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이웃인가? (2)
기사입력: 2017/06/21 [18:1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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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지난 6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 시점에서 세계는 러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루불화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웅대한 야망 때문이다. 달러화 제국이 흔들리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세계금융질서에 그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후협정 탈퇴의 메시지는 이 시점에서 분명하다. 세계의 기후 문제와 이에 대한 대응은 미룰 수 없는 인류의 미래 이슈이다.

 

동시에 미국은 세계 2위의 탄소배출국이다. 그러므로 기후협정 탈퇴는 인류의 미래 환경개선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당분간 탄소 배출을 더 하겠다는 의도의 표명이다.

 

 

즉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자 리더임을 일부 포기하고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본격화 한 것이다. 때문에 유럽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미국의 결정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것이다.

 

지구촌의 미래를 불투명한 혼돈 속에 밀어 넣고서라도 미국은 경제발전을 이루어 살아남겠다는 국제적 책임 회피적 결정이기 때문이다.

 

과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부담금 30억불을 과감하게 지불하며 그 빈자리를 대신할 것인가?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는 그의 야망이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 러시아연방이 탄생한지 20여년이 지났다. 과도적 혼란기를 넘어 다시금 위대한 러시아를 향해 금융대국의 새로운 역사를 모색하고 있다.

 

1998년 옐친의 러시아는 경제개혁의 실패로 금융과 외환위기를 맞았다. 급기야 1500억불의 부채에 대한 채무불이행(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IMF의 권고에 따라, 루불화 부채를 외환부채로 전환했고 최고 38.7%의 평가 절하를 단행했다. 국가 신용도가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러시아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옐친의 권력을 이양 받은 푸틴은 지난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와신상담했다. 세계 금융의 그림자 정부 역할도 소리 없이 진행했다. 1970년대 루불화와 달러가 마지막으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였다. 당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세계 주요 산유국을 장악한 후 오일 달러를 앞세운 고금리 정책을 전개함으로써 소련의 석유수출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두 번의 오일쇼크로 석유 가격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고공으로 치솟았다.

 

소련은 시베리아에서 솟아나는 석유로 순식간에 졸부가 되어 미국과의 핵무기 경쟁에 앞서 나갔다. 세계의 군대가 되기 위해 군비확충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소련의 경제적 균형이 무너진다.

 

화폐는 언제나 실물의 담보가 존재해야 한다. 소련의 경제는 미국의 교란작전인 석유 무기화 전략에 휘말려 들었다. 재정수지가 악화되고 외채부담은 가중되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전쟁도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전환되어 소련의 발목을 잡았다. 동구권 소련의 동맹국들도 떨어져 나갔고 급기야는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되고 말았다.

 

내적 문제도 불거졌다. 석유개발 최우선의 경제정책으로 식량 위기가 찾아왔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전략으로 식량수급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소득이 늘어난 도시인들은 영양가 높은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대부분의 식량은 소득이 생기는 목축업의 사료로 투입되어서 식량난은 더욱 가중되었다.

 

소득 분배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각종 권력 비리와 특권층의 횡포가 심해지자 국민의 불만은 고조되었다.

 

결국 냉전기의 대제국 소련은 호시탐탐 노리던 미국 레이건 정부의 전략적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1991년 붕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푸틴의 러시아는 이런 역사에서 배우고 다시금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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