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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그 곳에 가면] 목화떡집 (신정시장)
기사입력: 2017/05/25 [12:5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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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기자

 

▲  신정시장에 위치한 목화떡집 © UWNEWS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딸, 3대가 이어오는 떡집의 떡맛은? 물어보나 마나죠!!

 

“떡 맛은 변치 않아야...”20년 단골들의 끊임없는 주문
질좋은 재료의 통큰 정직함, 변함없는 손맛이 성업의 노하우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기자] “시장통이라 보기는 이래도 아마...”
울산에서도 떡 맛과 매출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거라고 떡주문을 하러온 중년의 아줌마가 말한다.


자신의 29년 떡 만드는 노하우와 손 맛,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깊은 맛,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맛, 재료의 정직함으로 인한 자신만만함이 목화떡집 주인 김경희(1963년생) 사장의 성업 노하우인 듯. 어디를 가든 원조할머니들의 욕을 들어가면서도 그 맛을 찾아가게 되듯...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먹거리와 제사 혼례 우리네 잔치상이나 행사장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상떡, 제사떡, 행사떡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제사상 등 대소사에 있어야 하는 것이 떡이다.

 

▲   김경희 대표 © UWNEWS


고향 상주에서 할머니의 떡 만들기 10년, 친정어머니 곁에서 도우며 배운 것이 30년, 자신만의 노하우까지 합하면 도합 40여년을 떡과 함께 살아온 삶이다. 자신도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밥 다음으로 중요한 떡으로 모든 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음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주문 떡을 만들려면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일해야 한다. 그리고 오후 1,2시경이면 하루 주문치 배달도 끝나고 김경희사장만의 여유가 주어진단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로 업을 삼고 4명의 직원들과 함께 먹거리일을 하니 콧노래가 절로 나올뿐더러 떡 맛 또한 손 한 번 더 가니 깊은 맛이 우러날 수밖에!


그의 경력은 친정에서부터 시작됐고 결혼 후 부산 동래수안동에서 7,8년, 울산 신정시장 현재의 자리에서 20년을 했다. 시장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단골손님인 이유다.


그동안 남편의 도움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었는데, 얼마전 동업자 남편 강수열씨를 신정시장상가상인회에 뺏겼다고 너스레를 떤다. 남편은 상인회의 재무, 총무일을 맡아 10년간 봉사할 정도로 책임감이 뛰어나고 봉사정신도 투철하다고 한다. 물론 성격도 원만해 주변의 호감도가 높다고 떡 맛만큼 은근히 자랑한다.

 

“이제 여유가 생겨 취미생활도 함께 해야 하는데...상가상인회장에 당선되고 나서 상인회 일을 하느라 얼굴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두 부부는 알콩달콩 금슬좋기로 신정시장안에 소문이 자자하다.  

 

▲  목화떡집에는 찹쌀로 만든 찰모듬떡, 찰영양떡, 백설기는 기본이고 호박설기, 고구마설기, 검은 콩을 넣은 콩백설기등  다양한 떡이 마련돼 있다.  © UWNEWS


김경희사장이 차려내 오는 떡을 보니 종류가 다양하다.
찹쌀로 만든 찰모듬떡, 찰영양떡, 백설기는 기본이고 호박설기, 고구마설기, 검은 콩을 넣은 콩백설기는 그가 자신 있게 내놓는 떡. 특히 주문이 많은 떡은 건강에 좋은 쑥을 듬뿍 사용하는 쑥 가래떡, 팥쑥말이떡은 외지에서도 주문이 온다고 한다.


특히 밤 대추 완두콩 강낭콩 각종 씨앗들과 질 좋은 재료를 듬뿍 쓰는 통큰 재료 덕으로 떡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들도 “시장가면 목화떡집 떡을 사오라”고 한단다. 이런 남편 손님들 덕에 살 맛 난다고 자랑한다.


그는 말한다. “저는 손님들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죠. 불황 모르죠? 제가 잘하는 일로 몸 움직여 어머니와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사람을 먹이는 일이 가장 큰 보시라던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을 하며 애들을 잘 키웠으니...떡쟁이는 제 천직인 것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딸, 아들 둘 다 착하게 잘 자라 딸은 서강대 박사과정 공부중이고 아들은 군복무후 해양대 복학 대기중이라 한다.


김경희사장과 강수열 회장은 앞으로도 봉사활동과 함께 시장상인들을 위한 일과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파이팅한다. 음식의 깊은 맛은 만드는 사람의 즐거운 마음가짐과 정성에 있다는 것을 목화떡집에서 다시 실감한 탐방이었다.

 

▲   김경희 대표가  쑥을 손질하고 있다.   © UWNEWS

 

▲  우수점포 인증서를 받은 목화떡집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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