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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예비부부학교(교실) 개설을
기사입력: 2017/05/11 [18:0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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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부부상담소장     ©UWNEWS

 60대 남성이 아내와 별거상태에서 내담하였다. 아내와 아이들은 서울에 살고 있었다.남편 스스로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싶고 변화를 시도하고 싶다는 하소연이었다.


성격유형검사, 부부대화기법, 분노 다스리기 등 15개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마쳤다. 더 오고 싶어 하지만 상담을 종료하였다.

 

그는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 자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인물 등 다른 조건을 안보겠다. 단 ‘예비부부교실(학교) 수료증’만 있으면 무조건 결혼을 시키겠다”고 했다.

 

이 한 마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모든 분야에서 준비된 삶은 필요해서 부를 때 곧 바로 응할 수 있고 사건 사고예방의 방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결혼생활을 위한 준비는 부부싸움을 극소화 할 수 있다. 준비된 결혼, 임신, 출산, 준비된 자녀양육을 한다면 청소년 문제나 가정갈등은 줄어들 것이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일생을 좌우한다. 성숙한 감정과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 양육한다면 그 자녀들은 대인관계는 물론 원만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랑신부가 내담하였을 때다. “결혼을 하면 안 싸우지는 않을 텐데 잘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라고 주문했다. 얼굴도 예쁘지만 말하는 모습이 갸륵하게 느껴졌다.

 

예비부부교육을 수료하는 날 I message와 Time out 두 가지를 잘 지키면 부부의 충돌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둘이서  마주 앉아 실습까지 하는 것이었다.


I message는 대화기술이다.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상대방 책임이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나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부부싸움을 할 때 대부분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너 때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는 것이다.


타임아웃(Time out)기법은 싸움을 멈추게 하는 유익한 방법이다. 두 손뼉이 마주쳐야만 소리가 나는데 이 기법은 손뼉이 어긋나도록 한다. 언쟁이 있을 때, 어느 한 쪽이 타임아웃을 걸게 한다.


타임아웃 시행 방법은 첫째, 신호를 정해야 된다. 문자 또는 말로서 정할 수 있고 배우자 서로의 신호를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언쟁이 생겼을 때 아내 또는 남편이 약속한 타임아웃 신호를 보낸다.

 

둘째, 신호를 보낸 다음에는 일단 말을 중지하고 10분 정도만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 떠나서 가는 장소 역시 서로가 정해두어야 된다. 10분 후 돌아와서 대화를 재 시도한다. 또 언쟁이 생기면 타임아웃을 다시 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 한 많은 부부들을 접한다. 물질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심신과 가치관이 확립되어있어야 한다. 첫 결혼의 실패 후 재혼을 위한 준비는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35세의 P여는 남편의 폭력에 견디지 못해 이혼하였다. 정에 굶주려 급하게 재혼을 했지만 알고 보니 남편은 신용불량자이고 직업도 불안정하며 생활비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고 말만하면 욕설과 폭력을 하여 또 다시 이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예비부부교육과 부모교육을 받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불행은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앞두거나 교제중인 미혼남녀 또는 신혼기 부부일 경우에도 예비부부교육을 받으면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은 틀림없다.

 

결혼을 하고보면 결혼에 대한 환상은 깨어지고 현실이기 때문에 결혼 초기에 여러 가지 부부갈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시댁과 고부간의 갈등이나 처가에 대한 갈등 시에 지혜로운 대처방법이나 능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된다.


건강한 가정을 위해 예비부부교육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부부가 되기 전은 물론 부모가 되기 위한 예비교육이다. 각종 종교단체나 사회 곳곳에서 예비부부교육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많은 예비부부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으로 ‘예비부부학교(교실)’를 개설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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