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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살자 !
기사입력: 2017/04/19 [09:5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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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    ©울산여성신문

 부부 상담을 하면서 첫 면담 시에 기본적으로 하는 검사가 있다.


성격유형검사와 결혼생활 기초검사를 하고 화병진단과 우울증검사(BDI-Beck Depression Inventory) 등을 한다. 내담자들은 가족갈등을 겪으면서 화가 쌓이고 응어리진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분노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검사지 내용 중에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문항이 있는데 ‘예’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배우자나 자녀들이 죽고 싶다는 말을 할 때 심각성을 감지한다. 가정폭력이 심해지면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무시와 적개심 고립감으로 삶의 희망을 잃으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이 1위라는 사실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보면 높은 아파트에서 투신하거나 집안에서 약물이나 탄산가스 또는 목을 매는 등의 자살소식을 듣는다.

 

자살의 원인은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우울증, 부채나 실업 등으로 생활고 비관, 신병비관, 청소년들의 성적비관 뿐만 아니라 특히 노인빈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자살기도자 3명 중 2명이 우울증이라고 한다.

 

생물학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은 병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심리사회적 요인은 심리 상담을 통하여 많은 호전을 볼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요인이 각자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울증 및 충동이라는 정신건강상태를 거쳐 자살에 이른다고 한다. 가정생활에서 자살사망자의 경우 우울증과 충동성을 볼 수 있다. 어느 새벽 2시에 자살하겠다는 내담자의 전화를 받고 따뜻한 말로 만남을 약속했던 사례가 있다.  


살기 좋은 세상임에는 틀림없다. 날이 갈수록 첨단기술의 발달을 볼 수 있고  혼술 또는 혼밥까지 나오는 생활의 편리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자살하고자 하는 순간을 잠시 멈추고 인생의 전환점을 선택할 일이다.


생각과 신념 기대치를 바꾸는 인지 재구성으로 출발하면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지역마다 활동하고 있는 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자살 예방을 위해 전문상담가를 찾도록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다. 상담을 통한 결과를 보면 관계가 나빴던 부부가 관계개선이 되어 화목한 가정으로 회복된 경우, 청소년들은 친구관계가 좋아졌을 경우 또는 절망에 이른 사업이 회복되어 잘 되는 경우에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신고를 할 때는 살려달라는 뜻이 내포 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맨토가 되어준다면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죽을힘으로 살아보라는 말보다 “그렇게 힘들었구나!”라며 공감해주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지지의 마음을 심어주는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자살 충동은 순간적인 경우가 많아서 그 순간만 잘 넘기면 피할 수 있다.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길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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