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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맛집멋집] 제주식당 (청량면 사무소옆)
기사입력: 2017/04/18 [12:0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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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기자

“엄마의 손 맛이 그리우면
                 제주식당으로 오세요”

 

▲    제주식당  © UWNEWS

 

손님이 줄서는 이유...맛있는 집밥을 손님이 배부르게 먹도록 하는 것
제철 나물, 각종 장아찌의 전통 맛, 후덕한 주인의 인심이 14년 문전성시 노하우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기자] 내 공업탑 로터리쪽에서 덕하역을 지나면 바로 삼거리가 나온다. 청량면사무소 삼거리에는 집밥같은 정식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제주식당’이 있다. 특별할 것도, 거창한 간판이나 인테리어도 없는 평범한 식당에 왜 사람들은 줄을 설까?


식당은 맛으로 승부한다!
주인 전경애씨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제주식당에는 ‘모범음식점’ 선정패와 ‘빈그릇 희망 실천운동 시범업소’ 지정패가 걸려있다.

 

▲   전경애 대표 © UWNEWS


손님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요식업에는 누구나 자신의 음식솜씨가 뛰어나다든지 특별한 식당의 철학이 있다. 그 철학은 음식을 대하고 먹어보면 알 수 있다. 점심, 저녁시간 4인 식탁 열 대여섯 개가 꽉 차니까 한번에 60여명, 그러고도 기다려서 밥을 먹어야 하니 요즘같은 불경기에 보기드문 일이다.


식사중인 옆테이블 손님에게 우문을 던져보았다. “왜 제주식당을 오시느냐?
돌아오는 답도 간단하다. “맛 있으니까. 엄마의 밥상같으니까”였다.


안주인에게 다시 물어봤다.“무엇으로 맛을 냅니까?”
“글쎄요? 내 식구들이 먹는 것과 같이 정성을 다 하는 것 아닐까요? 음식 만드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배불리 먹고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들을 때가 제일 기쁘죠. 별 재주가 없는 제가 제 솜씨로 배고픈 사람을 기분좋게 배부르게 했을 때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보시 중에 제일 큰 보시가 배고픈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사실 그렇다. 그는 평소에도 짬이 나는 대로 절에 가서 공양보시를 자주 해 스님으로부터 “죽어서 좋은 데 가거나 자식들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고 주위에서들 말한다. 솜씨뿐 아니라 인심도 후해서 맛있는 음식을 손님이나 지인들에게 마구 퍼준다고 옆에서 지인이 말을 거든다.

 

▲  푸짐하고 정갈한 제주식당의 상차림 © UWNEWS


상차림을 살펴보았다. 일단 푸짐하고 정갈하다. 한식 6천원 된장찌개, 김치찌개...기본메뉴에서 원하는 대로 음식이 준비돼 나온다. 기본 밑반찬이 소담하다.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밑반찬이 아니라 장아찌와 제철 나물이 가지가지 갖추어져 있다. 달래, 쌈배추, 풋마늘잎, 통마늘, 고추, 명이, 무장아찌, 심지어 생토마토장아찌까지...솜씨가 무궁하다. 생선조림, 김치 두 세가지, 쌈, 생선요리에다 조리고 지지고, 볶아서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항상 준비해 두고 있다.


“어머니밥이 그리울 때 항상 옵니다. 집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요” 풍산금속에 다닌다는 손님이 말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따끈한 밥 한 그릇과 맛있는 생선찌개와 생선요리, 나물반찬, 맛깔난 김치 몇가지와 장아찌들, 쌈...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아 또 있다. 식사 후 따끈한 숭늉은 항상 준비돼 있다. 그리고 쌀쌀한 날이면 직접 구운 군고구마를 후식으로 맛 볼 수도 있다. 

 

▲  달래, 쌈배추,  생토마토장아찌 © UWNEWS
▲   통마늘, 고추, 무장아찌 다채로운 장아찌들이 마련되어 있는 제주식당© UWNEWS

“솜씨가 좋아, 인심이 좋아”
손님이 끊이지않는 이유다. 3년전 2014년 울주군에서 선정한 우수요식업소에 지정돼 호주에 가서 위생교육시찰을 하고 올 정도로 식당내공이 대단하다. 음식에 대한 안주인의 마음가짐은 만점 수준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그 많은 밑반찬 준비에다 새벽4시면 가는 시내 새벽시장, 음식만들기...잠깐의 시간도 날 것 같지 않은 시간을 쪼개 시내 효담다례교육원 성상희원장에게서 오후 2시부터 다도공부를 4년째 하고 있다. (효암차회 회장). 울산여성신문 사회교육원 지도자아카데미 과정도 5기에 수료한 노력파이다. 또한 꽃꽂이 2급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강사이다.


음식의 정갈한 맛의 근원이 사찰음식을 배우고 익히고 차와 꽃꽂이와 여성교양강좌까지 배움이 모두 어우러져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고기집도 아니면서 여느 고기집과 다른 고기집이 제주식당이다. 퇴근하고 들르는 회식장소가 제주식당이니 항상 북적일 수밖에 없다. 좋은 재료와 직접 만드는 반찬들과 후덕한 분위기가 손님들이 몰리는 이유인 것 같다.


“저는 음식을 따로 배운 게 아니고, 스스로 연구하며 음식을 응용해서 맛을 만들고 정성을 들여 만듭니다. 25년 전 식당일을 처음 시작할 때도 스스로 시작했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 하니 드시는 분들이 좋아해줄 때 자신이 생깁디다. 10년 정도 시내에서 하다 이 곳 덕하로 온 지는 14년. 전 주인인 할머니가 하시던 ‘제주식당’을 그대로 운영하며 14년을 지나는 동안 오시는 분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 감사드리죠”


매일이 즐겁다는 전경애씨는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즐겁고, 손님들이 맛있게 식사해서 즐겁고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일을 배울 수 있어 즐겁다고 한다.


아들 둘은 잘 성장해 짝을 지어 대구에서 살고 있고 남편 조호연(운수업. 구일관광소속)씨와 오순도순 살고 있다.


앞으로도 힘이 있는 한, 음식으로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는 일을 즐겁게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껏 배우고 해온 일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   “엄마의 손 맛이 그리우면 제주식당으로 오세요”  상차림을 준비하는 전경애 대표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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