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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경우
여성 혁명의 마중물‘울산 여성신문’
기사입력: 2017/03/22 [17:5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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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바른 언론을 꿈꾸며 걸어온 18년! 어느덧 꽃보다 아름다운 18살이 되었다. 우리사회 구석  구석까지 배어 있는 뿌리 깊은 가부장주의, 성차별, 일과 가정 양립의 딜레마는 꽃 피고자 하는 평등주의를 움츠러들게 하는 꽃샘추위 같은 환경이다.

 

그러나 소리 없는 조용한 혁명처럼, 여성의 변화와 역할 향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 여성신문은 이와 같은 여성 지위 향상의 혁명지(革命紙)가 되길 더욱 소망한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가부장사회 속에 남성들은 자신들이 여성보다 훨씬 나은 존재라고 의심 없이 믿어왔다. 이런 집단 무의식속에서 모든 남성들은 한껏 자존감을 고취시켰다. 모든 여성들을 남성들의 수단으로 길들이고자 했지만, 성별, 인종, 계급 등에 의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선언한 것이 여성의 날이다.

 

미국 대통령의 여성비하 발언을 비판하며 시작된 여성의 날은 ‘여성 없는 하루’라는 구호로 경제 활동 및 가사 노동을 거부함으로써 여성이 경제 및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강력하게 시위했다.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완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서 이 개혁을 끝날 수 없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들이 해결하는 여성상을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해 스스로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이혼율은 세배로 증가했다. 국제적으로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군에 편입되었다. 이 의미는 여성 역할이 아직 불완전한 변혁의 도상에 서 있다는 것이다.

 

1914년 발발한 세계 1차 대전으로 3천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상업과 산업 분야에서 40퍼센트의 노동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이 자리를 여성들이 대신했다. 남성이 병역의무를 통해 경험하는 모험, 시련, 자기희생의 사회적 가치에 참여하게 되었고 국가는 여성에게 선거권이라는 ‘사탕’을 주었다.

 

역설적이게도 전쟁은 여성은 제한해온 많은 사회정치적 장애물을 무너뜨렸고 폭넓은 노동참여를 통해 국가의 새로운 구성원이라는 자격을 제공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938년부터 시작된 2차 세계대전은 고향과 전선의 구분을 무너뜨렸다. 군인보다 민간인 희생자도 많았다. 여성과 남성, 군인과 시민 모두 집단학살의 희생자가 되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다시 가부장제로 돌아가려는 복고 현상이 일어났다.  


전 후 등장한 새로운 대중문화는 여성의 소망과 욕구에 부응함으로써 여성을 소비의 주체로 만들었다. 하지만 여성의 미를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직업을 통한 자기실현을 꿈꾸는 여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유주의 여권운동으로 성차별에 대한 저항의 끈이 이어졌다.


세계대전 이전에 동등권을 주장하던 여권운동은 전 후 해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통제되고 조직화된 남성중심적인 가치체계 자체를 이슈화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자기 방어적 여권운동에서 벗어나고, 여성해방에서 한 걸음 나아간 환경보호 운동과 평화 운동을 또 하나의 대안운동으로 발전시켰다.  


이제 점차 줄어드는 아이들과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여성적 접근이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싱글 맘이 되는 편을 택하고 있고 혼외출산의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남성도 여성만큼 출산, 육아에 참여하여 육아부담이 줄기를 바라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가 성별차이 없이 출산 육아에 지원해 준다면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를 보다 긍정적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이미 여성 교육수준이 남성을 능가하고 있다.

 

7일 새롭게 임명된 헌법재판소 이선애 재판관은 사법시험 수석합격자이다. 여성의 교육 성취가 남성을 앞서고 있지만 고용 시장에서는 늘 정체되어 있다. 특히 30대 여성의 고용율 급락은 그 본질이 여성의 출산 문제이다.  이제 부부관계의 불완전성과 이혼 증가, 가족 약화를 사회 문제로 받아들이고, 여성의 자율성을 새롭게 조명하여야 한다.


울산 여성 신문이 여성의 권리 및 양성 평등, 출산과 양육문제에 건실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여성지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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