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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학생 수, 늘어나는 미니졸업식
기사입력: 2017/02/24 [17:4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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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학생 수 감소… 궁근정초, 향산초, 길천초 등 울산 92곳 폐교
“학생 수 기준, 학교존폐 안 돼! 개인별 맞춤형 학력향상프로그램 등 돌파구 마련해야”

 

▲   1978년 강동초등학교 졸업식 모습(원-2017년 2월 연암초등학교 효문분교 졸업식)  © UWNEWS

 

[울산여성신문 최수지 기자] 졸업시즌이다. 꽃다발을 들거나 가족친지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되는 요즘이다. 십 수 년 전만 해도 졸업생들이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교복을 풀어 헤치고 떼를 지어 다녀도 “그동안 학교 다니느라 고생했으니...”졸업생이라는 것만으로도 이해되고 또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축하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세태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을 못 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졸업생 몇 명이 졸업하는 초미니 졸업식이 늘어가고 있다.  2월 들어 전국 초·중·고교의 졸업식이 거행되며 울산 지역에서도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 울산 연암초등학교 효문분교장(교장 윤정연) 소강당에서는 교직원 및 학무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생 10명 중 4명이 졸업하는 제67회 미니 졸업식이 개최됐다.

 

이날 졸업생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예전 담임선생님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효문초 동창회에서는 졸업생들에게 각각 1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동문간의 애틋함도 더했다. 

 

연암초 효문분교는 학교가 효문공단 내에 위치한 특수한 상황으로 입학 후 현장학습, 졸업여행 등 모든 활동을 전교생이 함께하면서 많은 추억을 공유했다. 아울러 재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특기적성 프로그램에서 함께 배우고 익혔던 리코더 및 우쿠렐레를 연주하며 떠나는 선배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졸업생 신은섭 학생은 “6년 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게 되어 아쉽고, 멋진 졸업식을 준비해준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하며 전교생과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정연 교장은 “졸업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준 것에 감사하며 자신과 꿈과 소질을 갈고 닦아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멋진 인재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졸업생 4명을 포함해 총 481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연암초등학교 효문분교장은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한 울산에서 제일 작은 초등학교다. 지난 2013년 분교로 개편된 이후 2017학년도 2복식학급 입학생 1명 포함 전교생 7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울산지역 초등학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낮은 출산율이 학령인구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강동초등무룡분교, 두서초등내와분교, 서생초등대송분교, 주전초등동해분교, 척과초등서사분교, 청량초등용암분교를 비롯해 지난 2016년 폐교된 궁근정초등학교, 향산초등학교, 길천초등학교까지 울산의 92곳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 초등학생(6~11세) 학령인구(만 6세 이상 만 21세 이하 인구)는 2001년 76만4000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었고 2014년 기준 46만7000명으로 줄었다. 2020년 45만3000명, 2030년 46만1000명, 2040년 41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어들 전망이다. 

 

낮은 출산율과 더불어 ‘도심 공동화 현상’ 때문에 울산 지역 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을 비롯한 강원도에서도 올해 4개 분교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지난 80년대 이후 폐교는 4백46곳이다. 해마다 학생 수가 5천여 명씩 줄면서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강원도 내 6백 66개 학교 가운데 47%가 사라질 처지다. 이에 강원도에서는 ‘강원희망교육재단’을 설립하는 등 현실과 관련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는 중·고등학교 학생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육통계연구센터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교 수 감소 추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생 수는 1995년 463만 9728명, 2000년 393만 2007명, 2006년 385만 1168명으로 감소되면서 2016년에는 320만 9947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학교 학령인구 감소까지 고려해야한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에 따르면 18~21세 인구가 2015년 275만명에서 2025년 181만명으로 94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이내에 100만명 가까이 준다는 것으로 50년 뒤인 2065년에는 2015년의 44%수준인 121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학과 통·폐합 등 대학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교육 전문가들은 “근원적인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분교가 등장하고 학교간 통폐합 등의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학교는 학생 수 기준 규모로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정부의 대책과 함께 도심 속 소규모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육과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소규모학교는 교사와 학생의 교호 활동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형 학력향상프로그램,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등의 운영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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