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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새로운 리더십을 꿈꾸는 대한민국 (2)
기사입력: 2017/01/31 [11:3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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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물과 공기 없이 동식물이 생존할 수 없듯이, 정치적 존재들은 좋은 정치와 정책 없이 행복할 수 없다. 국가의 번영도 없고 사회적 자아실현도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폭탄을 맞았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비틀거리고 있다. 국민의 존엄성과 자부심은 찢어지고 침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주도 민주주의에서 시민주도 민주주의로 전환하고 있다. 자신이 정치적 존재이며 권력의 원천임을 자각하고 눈부시게 과시하고 있다. 국가·재벌 동맹을 더 이상 묵인하지 않겠다는 시민의 의지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정치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 한다”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인용하지 않아도 시민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오늘은 정당 또한 누구의 어떤 입장을 대변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역사의 교훈은 선명하다. 나쁜 지도자와 현명하지 못한 시민들이 탄생시킨 잘못된 정치는 국가 공동체를 위기로 몰아가며, 사람의 품성까지 피폐하게 만든다.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자들은 집회의 자유를 외면하고 서로를 혐오하고 있다. 정치판이 우익과 좌익을 편 가르듯이 시민 집회 속에도 선동과 편 가르기가 난무하고 있다.


정치가들 중에는 공동체의 미래와 비전을 생각하기보다 대중 선동을 전략으로 구사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갈등과 분쟁이 유발되지만 파당의 정치적 이익을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사리 분별과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억측과 포퓰리즘에 빠지기 쉽다.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집단 논리에 쉽게 수긍한다. 인연과 관계에 따라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한다. 일상의 정치가 창일한 지금은 시민들 역시 고도의 정치적 지혜가 요청되는 때이다.


경제제도는 소득과 빈부를 결정하는 핵심 수단이지만, 그 나라의 경제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정치와 정책이다. 일부 계층에게 이익과 혜택이 집중되는 정치는 부익부 빈익빈을 낳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소외와 박탈이 지속되면 국민의 심성은 깨어진다. 깨어진 국민이 모여 있는 국가는 당연히 건강을 잃고 쇠락한다. 그 쇠락의 복판에 우리가 있다.


시민혁명은 불평등에 절망한 시민들이 평등을 통한 자유로운 삶의 환경 구축을 목표한 정치 운동이다.


의회는 이런 시민의 정치적 갈망을 수용·조정·대변하는 정치 기관이다. 소수를 위한 정치체제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정치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의회와 시민의 목표이며 정체성이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행복하기 원한다면, 자부심을 가질만한 조국을 바란다면 훌륭한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정치가를 선택하면 된다.
낡은 방법이 수명을 다한 지금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들고 일어난 시민의 바람이며 책무이다.


좋은 정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치가와 무너지는 국가를 외면하고 선심과 거짓으로 호도하는 선동 정치가를 분별하는 것, 망각에 익숙한 대중심리를 조작하는 대중 정치인이 정치판에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비판하고 투표로 의사를 보여주는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선비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지금은 잠자고 있지만, 다시 일깨울 때다. 물질주의에 포획된 우리, 소비를 통해 자기 존재를 과시하려는 빈곤한 자아가 난무한 시대에 도덕적 삶과 결연한 의지, 행동을 지향하는 선비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홍익인간으로 민본주의 사상을 품고 있는 선비정신을 살려내야 한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해도 편협한 의식으로 책임감을 회피하고 폐쇄적인 자기 영역 안에 갇혀 있는 도피하는 지식인이 아니라, 내가 손실을 입어도 공공이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의식과 기개를 가진 선비, 권세와 재리에만 눈이 밝은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참여하는 선비, 시공간을 초월해 최고의 경지를 궁구하는 선비.


선비정신은 이제 정치 속에서 그리고 시민사회 속에 치유와 회복의 희망이 될 수 있기에 일깨울 필요가 있다. 또한 선비정신으로 무장한 정치인을 찾아내는 정치무대로 소환하는 지혜와 의지를 우리가 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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