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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새로운 리더십을 꿈꾸는 대한민국
기사입력: 2016/12/29 [13:1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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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세계 경제 권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중심으로 한 발전 모델은 추진력을 잃고 있다.

 

각 국은 세계 경제의 발전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고립주의로 진로를 틀고 있다. 이러한 국수주의로 세계 판도는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암중모색기로 접어들었다. 미국의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일본의 아베 노믹스는 러시아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주변 판도가 시시각각 변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병신년인 2016년은 고위공직자들 때문에 온 나라가 바보가 되어버린 듯하다. 능력과는 전 혀 상관없는 인사정책이 난무했다. 국정에는 함량 미달이었지만, 자기 이속 챙기기에는 어찌나 달통했던가.

 

국가 요직에 기용되어 끼리끼리 다 해먹고, 부유층입네, 특권층입네 위세는 부렸지만, 정작 사회적 약자, 가난한 이들을 억누르는 갑질 횡포로 피멍 든 한 해가 아니었는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불행의 길을 가고 있는 박대통령의 행보는 ‘이것이 나라냐!’는 깊은 자조와 비관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걸어온 길 보다 걸어 가야할 길이 더 중요하기에 이런 주저앉음을 통해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자세를 숙고해야 한다.

 

개항이후 숨 가쁜 변화의 소용돌이를 헤쳐 온 조국 대한민국. 역사의 고비 고비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특유의 결속력으로 난관을 돌파하는 집단적 지혜를 가진 우리민족. 이제 역사의 분기점에 또 다시 섰다. 늦었지만 국가시스템을 새롭게 리셋할 수 있는 기회이며 개혁의 깃발을 꽂아야 할 때이다.

 

특권과 기득권 그리고 반칙으로 국정을 주무르는 사람과 세력은 두 번 다시 경기장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도록 미래 한국의 삶의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


민주화 30년 동안 쌓인 이념적 당파싸움의 적폐는 걷어내고, 실용적 정치를 위한 초당적 협력의 전통을 축적해야 한다. 정확한 상황판단을 전제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민주적 실용의 가치가 지향되어야 한다.

 

이념과 정책의 빈곤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는 생존의 실용정치를 펼쳐야 할 때가 지금이다. 척박한 한국의 삼류정치와 시민사회로 도약하려는 국민의 일류 정치의식이 빚어낸 불협화음을 화음으로 바꿀 능력과 의지, 실용적인 대외정치를 구사하는 지혜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촛불집회는 외적으로 축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위태롭다. 실패한 대통령을 규탄하고 기존 정책을 뒤엎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목적과 결과에 성공한 한국의 피플 파워를 세계는 높게 평가하지만, 촛불의 분노를 창조 에너지로 고스란히 전환할 실제 정책은 무엇인가? 오히려 극심한 갈등의 양극화 현상만 또렷하게 확인하고 있다.

 

과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 과거를 단지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기 위해 파괴해야 한다. 과거사 극복을 통해 새로운 미래 창조를 추동할 수 있는 바로 그 비전이 필요하다. 남이야 어찌 되었든 내 이속을 우선시 하는 개인주의는 부끄러워야 한다.

 

회사는 망해 가는데 파업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귀족노조의 행태도 정의로운 것이 아니다. 사명감 없는 복지부동의 공직자도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이들의 행태가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그들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와 네가 보이지 않는 관계의 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깊은 공동체의식만이 이러한 갈등을 완화시킬 치료제이다.


2017년은 2016년의 위여누란(危如累卵)에서 투명성, 합리성, 책임성, 시장경제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조직의 배타성이 아닌 실력위주의 포용적 리더십, 최상의 인재를 찾아 기용해 전권을 맡기는 투명한 인사, 어려운 일을 국민 앞에 직접 호소해 관철하는 설득력을 가진 리더십. 세대 간 가치관이 화합하는 공유 영역을 넓혀 갈등을 해소해 가는 리더십, 배려의 정치, 포용의 정치를 통한 도덕 정치가 생존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획과 성찰 있는 리더십이 2017년에는 필요하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러한 리더십이 꽃피는 아름다운 희망의 대한민국을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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