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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2016년 병신년을 뒤돌아보며
기사입력: 2016/12/29 [12:5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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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모근 시인/본지 편집위원     ©UWNEWS

 한 해 365일을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었던 때가 없었지 싶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힘들고 어려울 줄 몰랐고, 더 마음 아픈 것은 앞으로도 힘든 터널을 빠져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거였다.


돌이켜 보면 그저 순탄하고 별다른 파장이 없이 힘들지만 그래도 조용히 가을을 맞이할 것 같았던 한 해가 추석을 며칠 앞두고 있던 날 느닷없이 경주시 내남면 일대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흔들리고 쌓아둔 물건이 떨어져 부서지는 등 평소 겪어보지 못한 지진의 공포를 느끼게 했다. 그 지진의 여진이 지금까지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엄청난 태풍이 쳐들어와 그 강풍에 지붕과 광고판이 날아가고 홍수가 덮치면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1,500여 대에 이르는 자동차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고 시장과 집이 침수되는 등 재산의 피해를 당한데 이어 그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국민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접하고 있고, 국회국정조사특위가 구성되어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대기업과 관련 증인들이 국회에 출석해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진퇴에 대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광화문 광장에 모인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피워 올린 촛불로 인해 끝까지 버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 탄핵을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심의를 거쳐 가부의 결정을 내리는 절차만 남기고 있다.

 

얼마나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함이 컸고 최순실의 농단이 심했는지 우리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앞으로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얼마나 더 많은 내용이 드러날지 모른다 해도 이것보다 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 못했나? 라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들의 주장도 일면 수긍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법치국가의 국민이고 민주주의 절차를 중요시 하는 시민이다. 모든 것은 법의 규정과 절차에 의해 밝혀질 것이고 그에 따른 결정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


주장과 주장이 충돌하면 불신과 폭언, 시기와 모함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서로의 의견은 존중하되 충돌하고 폭력이 난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인격을 깎아내리는 일이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혹은 집단 따돌림이나 신상털기 같은 일이 생겨나서도 안 된다. 단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자유롭게 발표하고 주장하는 일만큼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이나 진행 중인 일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보다는 타당한 의사를 표명하고 토론과 협의를 통해 더 나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어떨까.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관계공무원과 기관 관련 농업인들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AI(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매몰된 닭과 오리가 벌써 1천만 마리가 넘었고, 가까운 기장군도 AI의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AI의 청정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도 비상사태에 들어간 상태다. AI가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선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달걀의 공급에 차질이 오고 계란 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것을 보면 결코 그 피해가 적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 국민의 애용식품인 달걀을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에게는 저렴하면서 손쉽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완전식품인데, 순식간에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가장 크게 피해를 입는 쪽은 일반시민과 서민들이기 마련이다.


국조특위는 곧 마무리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진행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활동과 AI확산방지와 방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다.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요즘이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 시장사람들, 그리고 ‘그래도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자위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정유년 2017년에는 그래도 희망이 있는 한 해가 되고, 경제도 풀려서 먹고 살기 좋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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