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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콘택트 (Eye Contact)
기사입력: 2015/12/31 [15:0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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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우리말로는 ‘눈 맞추기’라고 대신할 수 있지만, 그 어감상 부득이 아이 콘택트란 용어를 선택했다.

운전자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 뒤에 가려져 행동이 난폭해진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이는 난폭한 행동에 손해를 입은 사람의 처지에서 본 오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직진 차선에 서 있는 운전자는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일까? 아니면 깜빡이를 켠 사실을 잊은 것일까? 그 뒤의 운전자는 결코 그 의도를 알 수 없다. 아마도 자기 차 안에서 “뭐야, 우회전하는 거야 마는 거야.” 라고 투덜거릴 것이다. 그 운전자에게 직접 물을 수도 대답을 들을 수도 없다. 바로 이런 소통의 부재가 운전자의 행동이 난폭해지고 난폭해 보이는 이유이다.

UCLA의 사회학자인 잭 카츠는 운전 중 발생하는 소통 부재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운전 중에 우리는 다른 운전자를 볼 수 있지만, 그의 말을 들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갑자기 말 못하는 사람이 된 느낌에 갇히게 된다.” 즉 말을 하지 못하는 갑갑함으로 인해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또 상대의 행동을 돌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서로 눈을 보고 대화하면 친근감이 있지만, 얼굴을 외면하고 이야기한다면 무시하는 느낌을 받고 기분이 상할 것이다. 대화 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기본예절이다.

운전 중에도 소통 부재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눈, 시선 교환’을 해야 한다고 심리 전문가인 톰 밴더빌트는 주장한다. 물론 도로 위의 많은 차가 선팅하고 있고, 심지어 선글라스를 쓴 운전자들도 있으니 시선 교환이 쉽지는 않다. 고속도로처럼 빨리 달리는 곳에서는 시선 교환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많은 운전자는 다른 운전자와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불편해한다. 즉 운전 중에 바라보면 운전자들은 ‘내가 뭘 잘못했나?’, ‘괜히 시비가 붙으면 어쩌지’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바로 이런 편견을 깨고 좀 더 많이 시선을 교환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의도를 좀 더 분명히 다른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원래 사람은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려 노력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이해하려 애쓰는 존재이다. 시선이 차단될 때 오히려 사람들은 갑갑해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외면하거나, ‘뭘 봐’라고 반응하지 말고 소통의 방법으로 이해하자. 눈이 잘 안 보일 때면 손이라도 흔들어 주자. 그럼 우리의 운전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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