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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한복연구소 원앙방’, 우리옷연구실 대표
울산 최초 생활한복으로 ‘대한민국 신지식인’선정되다
기사입력: 2015/07/30 [18:0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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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책임감과 겸손함 두루 갖춘 전문직 여성 “널리 봉사하겠다.”
생활한복패턴 개발, 후진양성교육 발전 기여한 바 인정받아

 
▲ 이순옥 ‘한복연구소 원앙방’, 우리옷연구실 대표     ©UWNEWS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이순옥 한복연구소 원앙방 대표가 선정됐다.

일 년에 상·하반기로 두 번 선정하는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올해 울산혜인학교 김수광 교장과 이순옥 대표 2명이 울산에서 배출되며 지역의 위상을 높였다.

울산에 20여 명 선정되어 있으며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업군 가운데만 뽑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이순옥 대표는 “책임감을 느끼고 겉포장만 화려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앞으로 널리 봉사하라는 의미로 알고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겠다.”고 소감을 말하며 책임감과 겸손함을 두루 갖춘 전문직 여성의 면모를 보였다.

십 수 년 한복기능인으로서 생활한복을 연구해온 그가 신지식인에 선정된 배경에는, 전통한복의 우아함을 살린 생활한복 패턴양식의 개발과 후진양성교육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음에 있다.

그는 ‘전통과 현대의 혼합’에 주안점을 두고 그간 전통한복을 착용할 때 있었던 불편함을 한복의 평면재단을 양장의 입체적 재단으로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어디서든 편하게 즐겨 입도록 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버선이나 고무신이 아니라 스타킹에 구두를 신어도 어울리는 디자인들을 제작·보급했고, 전통한복을 생활한복으로 리폼하여 저렴한 가격, 취향에 맞는 편한 한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몸에 맞는 ‘입체적 한복’ 이 그가 추구하는 한복이다.

실제로 이러한 현대식 한복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았고 그는 이렇게 발전시킨 생활한복들을 기존 전통한복 제작자들에게도 지도, 보급하여 직접 제작할 수 있게 하여 스스로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복 전체의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부드러운 인상과는 다르게 그 속에 오랫동안 다져진 강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 내강외유형인 그는 후진 양성교육과 한복 정보공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울산시 여성회관과 자동차문화센터에서 한복 강의를 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한복협회, 왕실복식위원회, 디자인협회 등에서 조용하면서도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왕실복식위원회 위원으로 왕실혼례행사시연과 해외교민초청 궁중의상 발표회에 참여했고 한국한복협회 회원으로 사할린, 투르크메니스탄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서 교민 전통혼례와 한복패션쇼에 참여하여 우리 문화를 알리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 한복을 시작한 것은 양장점을 운영하고 있던 고모의 영향이다. 어깨너머로 양장을 배웠지만 양장도 맞춤이 아니라 대량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한복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1995년부터 한국의상예맥 대표로 지난 2012년 울산여성 최초로 대한민국 한복의 명장으로 선정된 이영숙 선생을 만나 한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양장을 한 경험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한복을 하게 됐다. 처음에 한복은 유행을 안 탈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활한복을 접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길을 잘 들어섰다 생각되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내 직업이 여성의 직업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좋은 스승을 만난 덕에 지금까지 한복을 하고 있다.”고 이를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며 본인의 엄청난 노력을 감추는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다.

특히, 꿈을 주고 발판이 되어 준 스승 이영숙 명장에 대해서는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기만성형인 그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산여대와 원광대학교에서 각각 패션디자인, 전통 복식학을 전공하며 석사학위까지 7년의 시간을 오롯이 학업에 매진했다.

그는 “예전에 한복은 전통복식에 치마, 바지, 저고리 등 혼수 위주였다. 이후 한복 대여가 활발해지면서 대여 의뢰를 받았으나 대여에 투자하기보다는 그 비용으로 학업에 정진했다.”고 말하며 “집에 아쉬운 소리하고 싶지 않아 일하며 학교 다니느라 힘든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한복연구에 더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절감한다고 말하는 이순옥 대표는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한국복식과학재단 이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한복기능사자격, 한복산업기사 자격증, 전통혼례지도사 2급, 한복디자이너 자격증 등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 민간 기능경기대회 노동부장관상과 2001년부터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한복 분야 금, 은상을 수상하며 그 탁월한 기술적 소양을 인정받고 있는 울산의 한복 기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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