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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나고싶은남성
임주성 전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내 인생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12/31 [16:5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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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열정과 도전으로 살아온 삶, 79세라고 멈추지 않아
“7학년 9반, 2015년에도 1백 山을 오를 겁니다”

 
▲ 임주성 전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 UWNEWS

울산시 동구청장과 시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퇴임하신 지 15년이 돼간다.  만 년 청춘 79세의 임주성 씨가 올 해 150번 째 산을 등정한다는 소식을 전해와 함께 동반산행을 해보기로 했다.

초보 수준인 기자의 눈높이에 맞춰 북구 무룡산을 등산하기로 하고 오전 10시30분, 오봉사 입구에서 임주성씨를 만났다. 자택이 있는 남구 신정동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것이라 하신다. 2015년을 눈앞에 둔 연말이다.

“무룡산은 450여 미터밖에 안되지만 울산의 진산입니다. 어제는 기장 달음산을 다녀왔고 내일은 마산 무학산 (761미터)을 가기로 되어있다”고 하신다.

▲ 1000개의 산을 오르며 남긴 산행일지     © UWNEWS
그는 2013년 년말, 14년간 산행을 해온 ‘1000산 등정’을 마쳤을 때 본 지와의 인터뷰를 끝냈다. 그리고 곧장 2014년 ‘100산 도전’을 시작한 노익장이다. “올 한 해도 열정과 도전으로 1백 산 등정을 목표로 했는데...년 말까지 150산을 초과 달성했습니다. 나 혼자만의 목표였지만, 건강하게 150% 목표 달성했으니 참으로 행복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다. 그는 목표한 1백 개 산 등정을 마치고도 50개를 더 올랐으니...대단한 집념이다. 365일 중 150개 산행을 했다는 것은 하루걸러 산을 올랐다는 말이다.

이미 한국의 100대 명산과 1000산을 찍고, 지금은 안 가본 산을 중심으로 산행을 한다고 하니 이미 도인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은혜를 갚은 호랑이 설화가 있는 정자 ‘가분데고개’ ‘

가분데 고개’라고 불리는 정자고개를 넘어서며 고개의 설화를 들려준다.

옛날 정자고개를 지나는 버스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버티고 있어 버스가 움직일 수 없었다 한다.

승객들이 의논해 한 사람을 재물로 바치기로 하고 양말을 한 짝씩 벗어던졌는데, 어린아이의 양말을 물어서 어쩔 수 없이 양말의 주인공인 어린애와 애를 혼자 남겨둘 수 없다고 같이 내린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버스는 떠났고...버스가 떠나자 호랑이는 둘을 남겨두고 가버렸다. 아이와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가던 버스가 절벽에서 떨어져 승객 전원이 죽었는데...

그 호랑이는 자신의 새끼를 포수로부터 숨겨 구해준 어머니의 아이를 구해서 은혜를 갚았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고개이며 비가 오거나 기후가 좋지 않은 날은 버스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오던 정자고개를 넘어섰다.

1.7Km 산을 오르며 그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지난 해 하신 일 중 잘한 일은 어떤 일이 있는지요...
“내 의지대로 발심하고 실행할 수 있었음이 행복했고 노인정에서 화투장이나 잡고 있을 나이에 전국, 아니 세계의 명산을 건강하게 오를 수 있었으니 즐겁지 않겠습니까?

특히 전분세락(轉糞世樂),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을 자주 생각했지요. 개똥밭에 굴러도 세상은 즐겁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천우신조-하늘의 도우심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해  제가 36년간 일 해온 공직생활에 대해 남구청의 공무원들에게 강연을 통해 들려줄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론 자손들의 크고 작은 경사가 있었고... 한 해 동안 감기 한 번 앓지 않았고 울산여성신문의 전국걷기대회에 30Km 걷기대회에 기수로 참석해 6시간 걸은 것도 자랑스럽죠”
 
-올 해 설계는 어떠신지...?

“저는 자신이 자랑스럽게, 자신에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해 왔는데...그 또한 지킬 수 있어 자신에 감사합니다.
 
선친이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오셨는데, 제가 젊은 시절 아버님께 물어봤습니다. 군서기, 면 서기를 하시며 공직을 잘 해 가시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물었더니 아버님 말씀, 공무원 중 일을 시켜보면 시켜도 못 하는 사람이 있고, 시키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잘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복지부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대로 소신껏 열정적으로 일을 해왔는데...그 또한 지역을 위해 일 한, 크고 작은 성과들을 기록한 책을 한 권 출간하려고 합니다.

 제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후배공무원들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로 사용되도록 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이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천천히 산을 즐기며 1백 산을 등정하고 싶습니다” 말을 하면서 산을 오르는 그는 오랜 산행으로 단련된 체력이라 산을 거의 달리는 수준이다.

임주성씨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자랑스러워하고,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인생의 후반기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열정과 도전이 자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전달될 것을 생각하면 매일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슬하의 아들 딸들이 의사 등 전문인으로 장성하여, 자식농사를 잘 지은 복인으로 평이 나 있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그를 건강하게 만들고 끊이지 않는 삶의 활력이 되고 있는 듯 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는 오늘 산행한 무룡산에 대해 자신의 컴퓨터에 사진과 함께 꼼꼼히 기록할 것이다. 

 

▲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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