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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차차차
심심풀이 한자공부 (1)
기사입력: 2014/04/03 [13:1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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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전 서라벌대 자동차과 겸임교수     ©UWNEWS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학교에서 취학통지서가 왔다. 1958, 9년도 일이다.

할아버지께서는 한문을 배워야지 국문(한글)을 배우는 것은 쉬우므로 굳이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세 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아버지 밑에서 살았다.

그 당시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면 할머니도 어머니도 꼼짝 못하셨다.  할아버지 말씀을 듣지 않으면 정말 곤란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옆집 친구들은 모두 초등학교에 가는데 나 혼자 한문을 한다고 서당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외로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 옆집 백표도 내년이 되면 학교에 가고 윗동네 석봉, 감혁이도 가는데 저도 가겠다고 말씀드리니까 할아버지 말씀이

“그럼 학교에 입학은 하는데 천자문 시험에 합격하면 계속 다녀도 된다”고 하셨다. 천자문 시험내용은 천자문을 다 외우고 필경을 하여 할아버지께 검사를 맡고 시험을 내면 그 문제에 대해 받아 쓸 수 있어야하는 조건이었다. 시험은 일년에 단 한번 이라고 한다.

첫 해는 떨어지고 다음 해 또 떨어지고 결국 4학년 때 합격을 했다.

천자문을 달달 외우고 어느 字든지 받아 쓸 수 있는 능력이 되니까 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별로 공부 할 것이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한자의 기본이라도 숙지하라고 수를 쓰신 것 같았다. 할아버지 덕분에 대학가서도 서도부에 들어가 열심히 글씨도 쓰고 서도부 회장도 할 수 있었고 중년에는 회사에 취업을 하여 한자공부를 할 수 없었지만 퇴직해서는 주역과 논어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한자글은 어렵다고들 하지만 아니다. 글자의 원리를 알면 아주 쉽고 재밌는 글자이다. 앞으로 할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익힌 한문을 독자여러분과 함께 심심풀이처럼 복습해 나가겠음을 밝히고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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