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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고난과 역경은 재도약의 발판이다
기사입력: 2009/03/28 [14:0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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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호(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     추 창호
「어떤 나그네가 사자에 쫓기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었다. 마침 바위에 덮인 넝쿨을 움켜잡고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대롱대롱 매달린 넝쿨위에서는 사자가 으르렁거리고 절벽 아래에서는 굶주린 독사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더욱이 올라갈 수도 없고 뛰어 내릴 수도 없는 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쥐가 나타나 나그네의 목숨 줄인 넝쿨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위 이야기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우화의 일부분이다.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연예인 자살 사건을 보며 새삼 이 우화를 떠올리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이 바로 그와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난바다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사업 실패, 실직, 이혼, 질병, 친지의 사망, 인간관계 갈등, 입시에서의 낙방 등 좋지 않은 사건사고와 같은 고난과 역경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우리 인생에서 부딪히는 이러한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회복탄력성지수에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런 측면 때문일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물체 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서 삶의 탄력성,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역경에 처할 때 쉽사리 좌초하는 사람도 있고 역경을 헤치고 다시 도약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회복탄력성지수(RQ, resilience quotient)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지수는 ①감정 통제력 ②충동통제력 ③낙관성 ④원인분석력 ⑤공감능력 ⑥자기 효능감 ⑦도전성의 7가지 요인에 의해서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정통제력은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고, 충동통제력은 미래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 현재의 욕구를 참아 낼 수 있는 인내력이다. 원인분석력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내는 능력이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 효능감은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얼마 전 방영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의하면, 일반인 309명을 조사한 결과 충동통제능력을 제외한 6가지 항목에서 한국인은 미국인의 회복탄력성지수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면에 장애, 사업실패, 가족불화 등을 딛고 일어난 6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RQ 지수는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자기효능감은 3배, 적극적 도전성은 6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지수가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지수는 유전적인 성격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나, 봉사정신이나 이타심, 자기 효능감 등에 의해 RQ지수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즉 부모의 사랑이나 타인의 배려 등을 통한 강력한 감정적 경험에 의해서도 충분히 상향조정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회복탄력성의 7가지 요인을 살펴보고 그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우리 스스로 채워나간다면 강한 회복탄력성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일체유심조라는 말처럼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성공은 실패와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취되는 것이다. 고진감래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그 기쁨과 행복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신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이런 회복탄력성을 강화함으로써 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오히려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행복하고 기쁜 우리 삶을 일궈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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