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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정치프리즘-치술령권역 개발 예산 삭감
파급 생각지 않은 예산 삭감은 성급한 행동
기사입력: 2008/12/18 [09:4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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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진기자
울주군 의회가 울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치술령권역 개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울주군은 향후 3년간 ‘다시 찾고 싶은 농촌마을’ 조성의 일환으로 전통문화체험공간과 고인돌 정비사업, 마을회관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치술령권역 개발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군의회가 이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것은 집행부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땅을 사전 매입했다는 것이 이유다. 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집행부가 절차를 무시하고 매입 승인도 나지 않은 사업 부지를 주민들로부터 사전 매입한 것은 특정인에게 군이 이권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 크게 질타했다고 한다.
의회의 입장에서 보면 의회의 승인이 나지 않은 땅을 매입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군의회가 이렇게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감정이 앞섰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 군이 추진 중인 치술령권역 사업에는 박제상의 충렬정신이 들어 있다.
군은 최근 들어 자체 브랜드 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신라 충신 박제상이 군의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울주문화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박제상 문화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울주군으로 보면 박제상만큼 군을 대표하는 인물도 드물다.
박제상은 신라 눌지왕 때 인물로 고구려와 일본에 잡혀간 왕제를 구한 후 자신은 순국 충을 지켰다. 그리고 그의 부인은 일본에 간 후 소식이 없는 남편을 기다리다 자결해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고 딸 역시 어머니를 따라 죽음으로 효를 실행했다.
오늘날 울산을 ‘충효의 도시’라고 부르는 것이 이처럼 박제상일가의 충과 절, 효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행적은 치술령 산을 중심으로 유적으로 남아 있다.
치술령 인근에는 우선 치산 서원이 있고 부인 김씨의 혼을 기리는 신모사와 그의 혼이 바위가 되었다는 망부석이 있다. 또 부인 김씨가 박제상을 기다리면서 물을 마셨다는 망부천도 망부석 인근에 있다.
이렇게 보면 치술령권 개발은 단순히 농촌 정화사업이 아니고 박제상과 그 가족들의 혼을 살려내고 울주군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사업일수 도 있다. 울주군의회가 예산 심의를 하면서 이 지역 개발 문제와 관련 좀 더 신중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 사업은 사안이 중요한 만큼 군의회가 예산 삭감으로 발생할 수 있는 파급 문제도 생각했어야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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