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인류문명의 시작과 함께 이용되어 온 에너지이다. 메소포타미아와 중동지역 등지에 원시적 석유산업이 존재했었다. 현대적 의미의 석유채굴과 정유는 1957년 루마니아와 캐나다에서 시작되었는데, 석유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석유를 의미하는 페트롤리엄(Petroleum)이 라틴어 페트라(암석)와 그리이스어 엘라이온(?     -기름)의 합성어로서 암석에 기름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석유의 가치가 황금에 비견할 만큼 귀하다는 점에서 흑금(Black Gold)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전개발에서 운송까지 5달러 정도, 정제와 재품화까지 약 4달러, 수요자까지 15달러이면 충분할 석유가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하나  왜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을까?'
  1998년 세계 석유공급이 하루 350만 배럴씩 초과될 것 같다는  국제 에너지국'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세계 곳곳에 거대한 재고의 석유로 인하여 10달러 미만이어야 할 석유는 어디로 갔을까! 실종된 석유는 어디에 있는걸까! 비축하여 세계 석유시장을 농락하는 음모의 세력이 있다는 것일까!
  석유가 산업화하기 시작한 것은 1860년대 미국의 록펠러가 설립한  스텐다드 오일'이 정제 산업을 독점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움켜 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고 석유의 아버지가 되었다. 1900년경 석유는 단지 불을 밝히기 위한 자원이 아니라, 적어도 200여개 이상의 석유부산물이 산업용으로 일상생활에 들어온다. 1908년 출시된 포드자동차 T모델은 자동차 시대를 열었고 석유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여놓았다.
   제 2차 세계대전 직전, 중동은 석유생산 2위인 소련과 3위인 베네수엘라에 따라가지 못 할 만큼 생산량이 적었다. 그럼에도 전쟁과 냉전의 기간 동안 석유가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되면서 중동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었다. 석유의 확보는 전쟁터에서 지상공격과 점령, 공중군사행동, 해군전투의 승리를 결정하는 카드가 됨으로써 강대국들은 전략의 일환으로 석유가 풍부한 지역을 장악하거나 적대국들이 이들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1971년 2달러하던 유가가, 73년 9월 5달러로 치솟았고, 그 해 10월 6일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와 이집트가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한  6일 전쟁'에서 패한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국가들에게 정치적 보복을 위해 유가를 일시에 130%를 인상했다. 그 이후에도 가격 인상을 계속하여 이른 바, 제 2차 석유파동으로 1980년에는 30달러로 뛰어오른다.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이란의 팔레비정부가 호메이니의 망명정부를 탄압하여 피비린내 나는 대량 살육 후, 이란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고 급기야 1979년 1월 팔레비 정부가 무너지면서 석유세계는 공황에 빠진다. 하루 550만 배럴이던 생산량이 4만 배럴로 급강하되면서 석유시장의 가격폭동을 불러온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로 볼 때 그 당시, 총수요의 5.5%밖에 미치지 못함에도 가격상승을 불러온 이유는, 국제정세의 불안이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 80년 4월 미국의 테헤란 인질구출 작전의 실패로 미성숙 한 카터정부 불신임,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 등.., 유가는 조정자 없는 대 혼란을 일으키면서 가격이 급등해 버렸다.
   우리의 보편은, 지하 석유자원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미비하지만, 당장 석유고갈의 위협은 없어 보이는데  왜 가격의 폭동으로 경제의 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의문이다. 그것은, 무한 탐욕을 가진 석유시장의 패권주의자들의 끝없는 욕구가 30달러로 상정되는 유가의 적정선과 상관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주물럭거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