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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우리 국민은 위대합니다(2)
기사입력: 2019/09/09 [15:5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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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얼마 전 820호 데스크단상에 ‘우리 국민은 위대합니다!’ 란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작금의 국제정세와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맞서야 하나? 숙이고 굴욕적인 타협을 해야하나? 국민적 분노와 고민을 넘어 대안을 찾아야 하는 마당에 자신과 독자들께 힘을 북돋우고 싶은 분노의 표출이었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땅 꺼지게 나라걱정 하며 대한민국이 곧 망할 것 같은 걱정 아닌 비난과 비탄의 소리들을 들으며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무능하고 언제나 짓밟히면서 살아남는 들풀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말을 크게 해주고 싶었지요. 분노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견뎌야 할 때 분노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응을 할 수 있는 힘이나 방법이 있을 때 상황은 바뀌게 되지요.

 

며칠 전 서울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잡지를 읽다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반가워 무릎을 쳤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DNA는 달라!” 우리가 분노로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진정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적을 이길 수 있는 힘과 방법들입니다. 1900년대 강제징용을 당해 열 여섯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갖은 노동에 시달리다 살아서 돌아온 한 노동자의 강제노동 궤적을 좆아 사진을 찍고 자료를 모아 15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한 사진작가의 희생과 집념이 우리의 분노를 그나마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강제징용된 아버지의 강제노동루터를 1995년부터 탐사하던 안희룡 사진작가는 일본 전역을 다니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을 사진 찍고 증거자료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조선인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는 일본 내에 무려 160여 곳, 그는 80여 곳을 직접 찾아가 공식문서, 문헌을 찾아내 역사의 증거물로 내놓은 것입니다.

 

일본우익들이 주장하는 “일본 덕분에 한국이 잘 살게 됐다”, “강제징용이 아니라 먹고살 길을 열어준 정당한 노동”이라는 망언을 “일본이 잘 살게 된 것은 조선인 노동자들 덕이었다”라는 증거물을 그들 코 앞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강제로 끌고 가 노동을 시킨 곳의 증거가 160여 곳 위령비가 말해주고 있으며 위령비나 추모비, 순직비, 추도비가 서있는 그 역사의 현장들은 현대도 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오지인 탄광이나 철도, 발전소 건설현장, 군사기지건설장 등 위험이 따르는 생지옥같은 곳이었고 희생자들은 어린 조선인 노동자였음을 샅샅이 밝혀낸 것입니다.

 

장장 15년에 이르는 한 작가의 끈질긴 탐사취재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을까마는 역사는 시간과 함께 증명되듯 일본의 망언과 망발과 오만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합니다!”

 

한 마음으로 뭉치면 못해 낼 것이 없는 국민입니다. 이 작은 쾌거를 거둔 안해룡 작가와 잡지 전체를 비석과 위령비, 기사로 세상에 알려준 ‘시사 인’ 잡지사에 감사드립니다. 증거가 없어 증명할 수 없었던 생생한 고증문헌과 비문의 조선인, 비석사진과 자료들은 200만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한을 다소나마 풀어줄 단초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승소했다고 일본 전범기업 자산을 강제매각할 생각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어린 사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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