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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5월은?
기사입력: 2019/05/09 [14: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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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요? 신록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때입니다. 산천이 연초록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남으로부터 산을 넘고 들을 지나온 훈풍이 겨우내 얼어 붙어있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줍니다.    

하늘하늘 여린 이파리들 사이로 5월은 꽃을 피워 올립니다. 

이팝나무꽃이 소복히 담은 흰 쌀밥모양 소담스럽고 담장너머로 성급한 줄장미가 수줍게 고개 내밀고 양귀비꽃이 만발해 자태를 뽐내는 곁에 해당화가 수줍게 피어 아련한 향을 보내고 있습니다. 들에는 피고 지는 유채꽃들과 청보라 붓꽃, 불두화, 노란 민들래와 애기똥풀, 제비꽃이며... 세상은 꽃천지입니다. 우리나라에 사계가 있고 5월이 있어 고달픈 365일을 견뎌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5월입니다. 

잠깐 눈과 마음을 쉬며 5월을 생각해 봅니다.

5월은 인간의 근본을 깨우치는 달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5월이 없었으면, 5월에 정해져있는 기념일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어린이날이 있어, 어버이날이 있어 부담되고 스승의 날이 있고 가정의 날이라 그 또한 부담되고...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또 혹자는 이 모든 날들을 가정의 달로 한데 묶어 기념하면 덜 바쁠텐데... 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인간성이 피폐돼 부모가 어린 자식을, 장성한 자식이 연로한 부모를, 제자가 스승을 폭행하고 스승이 제자를 성추행하는 인면수심의 범죄가 횡행한다 하더라도 잃어서는 안 될 한 가지는 인간의 착한 심성, 인간이기에 사고하고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선을 지향하는 근본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쁘고 쫓기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지키고 간직해야 할 것은 지켜 가야함을 깨우쳐주는 때가 5월입니다.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이 있어 세상 살아갈 맛이 나고 그래서 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안아주고

5월8일,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줄 부모님이 곁에 살아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버이날이 감사할 것이고 자식이 귀한 것 만큼 부모님의 큰 사랑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5월15일,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간다"는 노래가 아니더라도 생각도 어리고 마음도 어린 우리를 가르치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마음만으로도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끼실 것입니다. 

5월15일, 세계가 정한 가정의 날, 돌아갈 집이 있고 반겨줄 가족이 있어 살아갈 힘이 있다는 가족, 가정! 

5월은 이런 달입니다. 이 날 만이라도 기념일을 정한 고귀한 뜻을 새기며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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