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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여성들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기사입력: 2019/04/11 [18:2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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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20년 전.

전국 지방도시 최초로 창간되는 ‘울산여성신문’이란 제호만으로도 가슴이 뛰었고

하고 싶은 말들도, 하고 싶은 계획도 별처럼 무수했습니다!

 

1999년 1월. 모래밭에 씨뿌리고 싹트길 기다리며 3년

물주고 거름주며 7년, 단단한 과실 열리길 기다리며 10년

20년 기다림의 시간들은 영원하리라는 체념으로 바뀌고 있지는 않은지, 겁이 났습니다. 

하루에도 수 십 번, 아니 수 천 번의 파도를 뛰어넘으며 

“이 파도 넘으면 유토피아가 보일거야. 여성들이 함께 모여 사회를 논하고 아이들을 잘 키울 이야기도 나누고 차 마시며 수다도 떨 수 있을거야”

울산여성신문사에 오면 여성들이 일을 논하고, 여성들의 공연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과 일터가 있고,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곳. 책을 읽을 서점과 꽃을 살 수 있는 꽃집, 그 곳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의 유토피아’를 설계하며 달려온 시간들.

더 이상의 언약도, 더 이상의 무한 희망도 약속하지 않고

그냥 갈 길만 바라보며 올 수 밖에 없었다고 감히 자위도 해 봅니다만... 

 

그나마 힘껏 노력해 

-전국 지방도시 최초의 여성전문지로 창간해 울산여성들의 기개를 보여주었고

-2005년 울산 최초 우수지역신문으로 3년 연속 선정돼 울산시민들의 명예를 높였으며

-‘울산여성문화봉사상’ 제정으로 20년간 울산여성들의 여성운동 맥을 짚어왔으며

-2000년 부설 사회교육원 개설로 여성지도자 8백여명 배출, 동문회를 결성, 활동중이며

-1999년 전국 최초로 자문위원회, 독자위원회, 후원회가 만들어진 유일한 신문사가 울산여성신문임을 아시는지?

-울산을 빛낸 여성, 울산을 움직이는 여성들, 원더풀한 칼럽집 1,2권, 울산문화유산해설 등 수 많은 출간물이 있으며

-영남한복패션쇼로 한복입기 권장운동과 여성사전시

-울산여성신년교류회 개최 등은 지역 최초 여성문화를 만드는 일들이어서 힘들고 고달팠지만 기쁜 일들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든다는 사실과 그것을 지속해간다는 자부심 때문이었겠지요.

이제

울산여성신문은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견인해 가야할 작은 산이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십시일반’ 힘을 보태주시길 희원합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하루 12시간 이상 취재며, 행사참여, 마감원고에 쫒기며 뛰어다닌 시간들의 점철이어서 회환도 없습니다만... 그냥 할 일 마친 노동자처럼 두 손 턱턱 털며 고등어 한 마리 사들고 집으로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예롭게, 여유롭게 느긋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비겁한 생각도 드는 것이 창간 20년을 맞은 단상입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독자님들과 관계인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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