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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의 ‘클래식 음악’ 산책
크리스마스 밤에 -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 Op. 71, Tchaikovsky)
기사입력: 2018/11/23 [11:4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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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영/음악칼럼니스트     ©UWNEWS

가을인가 싶더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커피를 마시려고 앉아 있으니 크리스마스 음악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벌써 캐럴을 트는구나. 겨울이 가까이 왔고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오면서 찾아 듣기 시작하였던 차이콥스키 음악은 지독히도 아름답고 우울한 정서로 가을을 타게 하더니 겨울과도 딱 맞는 음악을 찾았다. 원래는 발레를 위한 곡으로, 관현악 모음곡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그것이다. 

 

크리스마스 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왕자님으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과자나라를 여행한다는 동화적인 스토리로 구성된 이 극은 독일 작가 E. T. 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각색한 작품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곡에 맞게 안무를 만든 작품이다. 이는 그의 세 번째 발레곡으로 그의 이전의 발레곡으로는 “백조의 호수 (Op. 20)”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있다. 

 

그의 첫 번째 발레곡 이었던 “백조의 호수”는 볼쇼이 발레단의 초연으로 상영되었지만, 형편없는 안무와 무대배경, 의상으로 대실패를 하였다고 한다. 차이콥스키 사후에, 마린스키 극장의 안무가 프티파가 다시 안무를 만들어 큰 성공을 하였다. 그의 두 번째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또한 같은 안무가의 작품으로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안무가 프티파가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 그의 곡을 성공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차이콥스키 생전에는 그의 발레곡들은 큰 사랑을 받지 못하였는데, 이는 이전의 발레곡들이 춤을 추기 좋은 반주곡 형식이었는데 반해, 그의 곡들은 곡만 따로 떼어 들어도 수준이 높은 절대음악의 성격을 지녀 기존의 발레곡들과는 수준이 달랐던 데에 이유가 있는듯하다. 오늘날 이 세 발레곡은 고전발레의 3대 명작으로 불린다. 

 

“호두까기 인형”에는 서곡을 포함하여 16곡이 있으나, 관현악 모음곡은 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곡을 감상하며 발레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아이가 선물을 받는다는 극의 설정으로 어린 발레단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와 어른으로 변한 모습의 공연을 보면 확실한 실력차이도 보인다.  

 

이 모음곡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면 [작은 서곡 - 성격 춤곡 (행진곡과 5개의 춤곡) - 꽃의 왈츠] 로 나눌 수 있다. 개별 작품들에 이미 익숙한 곡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각국의 다양한 민속춤들 (러시아 춤, 아라비아 춤, 중국의 춤, 풀피리의 춤)이 나오는데, 민속음악과 민속춤을 보는 재미 또한 기가 막히다. 

 

민속춤을 위한 곡들이 나오다보니 타악기의 맹 활략이 돋보인다. 종소리, 캐스터네츠, 탬버린과 같은 악기와, 크리스마스 밤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첼레스타 악기가 곡의 음색을 돋보이게 한다. 이 곡과 함께 미리 연말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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