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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夏(여름 하) (2)
기사입력: 2018/08/09 [16:4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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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여름(夏:여름 하)이 陽氣(양기)가 머리에 까지 왔다면 겨울을 의미하는 冬(겨울 동)자는 양기가 얼음위에 왔다는 글자다[夂(뒤져올 치)+冫(얼음 빙))]. 그런데 가을을 표시하는 글자만은 특이하다.


  봄(春)이 陽(양)이 점점 커가는 형태라면 가을은 양이 점점 줄어드는 글자의 형태를 지녀야 하나 햇빛을 비춰주는 낮과 그렇지 않은 밤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秋(가을 추)자는 벼가 익어 황금빛으로 불타는 모습의 글자다.

 

  자연에서 종의 씨앗을 구하는 일이 으뜸으로 봄은 꽃을 피우고 여름은 성장하게 하고 겨울은 보관하게 하는 것으로 다른 모든 계절은 가을을 도우고 있다.
秋(추)는 갑골문자로 메뚜기를 불에 구워 먹는 모습의 글자라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진태하 (인제대 석좌교수)박사님은 한자의 발명을 중국이 아닌 우리조상인 동이족이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계신다. 가을 秋(추)자의 갑골문 해석이 메뚜기를 불에 구워먹는 모습이라면 메뚜기를 불에 구워먹는 종족은 동이족인 우리조상이라는 논리다. 그럴 然(연)자도 같은 논리다.


  <무궁화 꽃이 피었읍니다>라는 제목의 소설로 잘 알려진 김 진명 작가도 <글자전쟁>이라는 책에서 조상할 弔(조)자와 조상할 吊(조) 자의 차이를 설명하고 한자가 우리 조상의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7만자가 넘는 한자를 몇 자 정도로 주인을 논할 일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필자의 생각이지만 일본, 중국, 대만, 한국은 한자문화권으로서 한문자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 분명하며 우리도 조상으로부터 수 천 년 동안 사용해 왔는데 내 문자니 남의 문자니 시비할 일이 아니잖은가.

 

  아무튼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도 8월7일이 입추, 8월16일이 말복, 8월 23일이 처서로 점점 밀려나고 결실의 계절 가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9월이 되면 들녘은 벼가 황금빛으로 불타는 가을 <秋(추)>의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고  산하에 나뭇잎들은 한 둘씩 갈(가을)준비로 변색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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