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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의 ‘클래식 음악’ 산책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The Barber of Seville』
기사입력: 2018/07/13 [14:2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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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영/음악칼럼니스트     ©UWNEWS

  클래식 음악계에 양대 산맥이 있다면 교향곡과 오페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악기 적으로 보면 기악곡과 성악곡으로 분류할 수 있고, 더 나아가면 가사가 있는 음악과 없는 음악이다. 우스갯소리로 오페라파와 교향곡파로 음악취향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평소 어떤 음악을 더 자주 접했는지가 많이 좌우할 것이다. 기악기를 오래 공부하였던 필자는 교향곡파 라고 말 할 수도 있는데, 공부하던 시절 졸업 구술시험에서 굳이 오페라를 선택 하였던 걸 보면 오페라와 친해지고 싶은 열망이 아주 강했었나 보다. 오페라란 장르는 매력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두루 이해하고자 할 때 도외시 하고 넘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페라란 무엇일까? 오페라는 연극처럼 의상, 무대장치, 조명이 있고, 등장인물들이 노래와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음악극이다. 그리고 그 노래를 반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막이 오르기 전, 오케스트라만의 연주로 이루어진 부분을 서곡 (overture)이라고 하는데, 이 서곡의 음악적인 요소와 멜로디가 작품 곳곳에 다시 나오기도 한다. 오페라의 고향은 어디일까? 오페라의 시작도 크게 성행하였던 나라도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조아키노 로시니 (1792-1868)는 모차르트를 잇는 낭만주의 시대의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살아생전에도 베토벤을 능가하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의 발달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그의 오페라 서곡들은 연주회에서 독립적으로 연주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다.  

 

 

   “세비야의 이발사”의 배경이 되었던 곳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로, 마을의 인기 있는 이발사이자 만능일꾼, 그리고 한때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이었던 피가로가 나온다.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 마을의 만능일꾼”은 활기찬 목소리로 젊고 패기 넘치는 피가로를 표현한다. 제목만 보면 그가 주인공 인 것 같지만 이 오페라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 러브라인의 주인공 알마비바 백작이 세레나데를 부르며 극은 시작된다. 그는 로지나 아가씨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구혼을 하지만, 아름답고 상속받은 재산이 많은 그녀 곁에는 바르톨로 라는 나이 많은 후견인이 있다. 집 밖으로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들은 다양한 모책을 써서 로지나 아가씨를 만나려고 한다.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 목소리”는 로지나의 성격을 묘사하는 유명한 아리아로, 서정적인 선율과 익살스런 양식의 빠른 패키지가 나온다. 그녀의 재산을 탐냈던 바르톨로는 그녀와의 억지 결혼을 꾀한다. 그러나 그녀를 탈출시켜 사랑을 이루려 했던 알마비바 백작이 먼저 바르톨로가 불렀던 공증인과 증인을 꼬드겨 로지나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재산을 탐냈던 바르톨로 에게는 돈을 하사한다. 

 

  이 작품의 원작은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보마르셰의 것으로 3부작 중 제 1부만을  소재로 한 것이다. 모차르트가 그 다음 이야기인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들기도 했다. 계몽사상과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희극 오페라(Opera buffa)가 발달 되었고, 이 작품에서도 개성 가득한 인물과 서민정서가 표현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시민사회의 주인공 피가로가 있다. 이렇게 해피엔드로 끝나는 이 오페라는 활력과 위트가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의 활략으로 희극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꼽히며, 각각의 아리아들은 독립적으로 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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