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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의 ‘클래식 음악’ 산책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바장조 작품 24번, 『봄』
(Ludwig van Beethoven, violin sonata no. 5, F major, op. 24.)
기사입력: 2018/06/19 [17:3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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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영/음악칼럼니스트     ©UWNEWS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중 사랑스런 멜로디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곡을 꼽으라면 단연 5소나타 일 것이다. 달콤한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되는 이 곡은 많은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사랑받는 곡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1770년 독일의 본(Bonn)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당시 유럽에서는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명성을 떨칠 때였는데, 어린 음악가 베토벤의 우상도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 피아노 중심의 교육을 받았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를 모차르트와 같은 어린 신동으로 키우고자 했다. 베토벤의 즉흥연주는 모차르트도 감탄할 정도였으나, 그는 천재이기보단 타고난 노력형의 음악가였다.

 

 

  당시 유럽은 계몽주의 사상과 산업혁명으로 중산층 계급이 발달하던 시기였다. 그와 함께 악기의 제작도 활발해 졌다.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중산층의 각 가정에서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 되었는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유독 인기가 있는 장르였다. 출판사가 악보를 출판하고 작곡가들이 자신의 곡을 팔수도 있는 시대가 되면서 돈벌이가 되는 이 장르를 작곡하는 작곡가들이 많아졌다. 베토벤 또한 그러한 이유로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베토벤은 본 궁정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 했었는데, 이를 보면 바이올린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토벤의 작곡 시기를 보통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이 곡은 제 2의 시기 (1802) 가 시작되기 초입 (1800-1801)에 쓰여 졌다. (1기가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영향을 받던 시기, 그리고 제 2기는 청력이 악화되고 서서히 그의 음악 어법을 발견하는 시기로 본다.) 그래서 이 곡에는 듣기에 편안하고 아름다운 고전적 기풍과 베토벤적인 개성이 서서히 드러나는 음악적 재료들을 찾을 수 있다.

 

 



  이 곡은 이전의 소나타 형식이 가진 구조를 탈피한다
. 이전에는 하프시코드 (피아노의 전신. 16-18세기에 가장 번성한 건반악기) 와 같은 건반악기를 현악기가 반주하는 형식이었다면, 이 곡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동등하게 취급한다. 메인 테마를 바이올린이 먼저 연주하고 피아노가 반주를 하는 것과, 두 악기가 대등하게 선율과 반주를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것이 그 예이다. 원래 소나타 형식은 3악장의 구조를 가졌지만, 이 곡은 처음으로 4악장의 형식을 가진다. 이는 베토벤의 관심이 서서히 교향곡 (4악장 구조)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교향곡 1번을 1800년에, 2번을 1802년에 완성 하였다.)

 

 

  1악장은 사랑스러운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한다. 그 멜로디를 피아노가 받는다. 후반으로 갈수록 리드미컬한 당김음의 사용과 조성의 변화 그리고 강약의 다이내믹한 변화들을 찾을 수 있다. 2악장은 아다지오로 느린 템포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이 달콤하다. 3악장은 스케르초와 트리오로 경쾌하고 리드미컬하다. 4악장은 론도형식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화로운 연주와 다양한 리듬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이 곡은 당시의 비평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었다. 선율만으로도 봄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곡을 들으며 자연과 따뜻함 그리고 베토벤 내면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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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브리엘 2018/06/21 [17:07] 수정 | 삭제
  •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작권에 문제가 없다면 유튜브 링크도 선곡해서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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