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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테크닉
순발력 있는 스피치
기사입력: 2018/03/15 [16:1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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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 박순희 대한웅변스피치학원 원장     ©UWNEWS

얼마 전 지인의 가게에 잡상인이 물건을 팔러 들어왔다. 의례 있는 일이라 지인은 상인을 보내려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나에게 그 상인은 아주 도움을 줄만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꼭 지네처럼 생긴 플라스틱 줄 두 갈래를 팔고 있는 것이다. 무릎을 탁 치면서 내가 그 물건을 사게 되었다.

 
우리 집 세면기에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매우 불편하게 지냈는데 그 물건이 세면기를 뻥 뚫어주게 하는 도구였던 것이다. 갈고리 얇은 줄 가에 갈퀴처럼 만들어져 세면기 물 빠지는 배수구에 몇 번 넣었다 빼니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이었다.

 
4천원을 주고 산 그 작은 물건 하나가 세면기 물 빠지는 굽은 곳에 걸려있던 머리카락이나 찌꺼기를 밀어내거나 건져 올려주어서 물 빠짐이 원활해진 것이다. 

 
사용할 때마다 물이 잘 빠지지 않아 기술자를 불러야하나 그러면 비용이 적지 아니 들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었던 일이 해결되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대화의 막힘을 겪을 때가 있다.

 
고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지나쳐 버리기에도 불편한 것이 소통의 부재에서 올 때가 가끔 있는 것이다.

 
그럴때는 아주 작은 미묘한 감정의 찌꺼기를 제거해야하는데 그 때, 말하자면 타이밍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남들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나에게는 유용하게 쓰이듯이 사람과의 소통에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순간포착! 처럼 발휘 되는 순발력이 때로는 소통으로 가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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