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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행복
운전피로의 특수성(1)
기사입력: 2017/11/18 [09:4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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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공학박사 / 조정권 교수   © UWNEWS

  일반적으로 말하는 피로 중에서도 특히 운전피로(Drive fatigue)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 작업의 특수성부터 알아야 한다.


운전을 노동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나의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운전 작업이라는 것은 교통 환경이나 주변 교통상황을 감각정보로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대뇌에서 처리 판단하여 결정된 결과를 운동 신경계를 거쳐 손과 발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비로소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정보를 연속적으로 감지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운전조작을 반복하는 일종의 주기적인 동작(cycle motion)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단 1초의 여유나 휴식도 없는 강제적 노동인 것이다.


자동차의 운전 작업은 이처럼 정신적인 활동이 주체를 이루고 더욱이 휴식도 허용되지 않는 지속적인 긴장의 연속이라 볼 때 그의 피로는 특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운전 작업은 일반적인 육체적 노동에 비해 피로가 필연적으로 빨리 나타나게 된다. 정신 활동에서도 긴장의 연속이라는 것은 상당한 피로를 수반하게 되며, 정신 활동에 따른 피로는 감각과 지각의 감퇴나 둔화를 초래하고 인지의 부족, 또는 판단의 착오를 가져오게 함으로써 운전 작업에서 가장 위험한 졸음현상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운전에 집중할수록 정신의 긴장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피로가 누적되는 것이다.

 

간혹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것은 장기간 숙련된 운전행동에서 비롯되는 결과로서 조건반사적 운전 조작에 따른 것이며, 이러한 운전 행동은 무(無) 확인 동작에서 비롯되는 안전성을 상실한 매우 위험한 운전인 것이다. 장기간 무사고 운전자의 예측치 못한 사고는 사실상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시간 또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것을 근육에 의한 육체노동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가끔 손, 발을 조금씩 움직이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핸들이나 브레이크 또는 액셀레이터도 크게 작동하는 경우기 거의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에서 본다면 그와 같은 작업은 상당한 기간의 숙련을 필요로 하며 또한 도로구조 및 교통상황에 적응하여 실수 없이 조작하여야 한다는 기술적인 부분이 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인 사고에 대비하여 언제나 주의를 집중하여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과 긴장감이 연속인 것이다.

 

장시간 또는 고속운전은 일종의 주의집중 제어작업 중에서도 지극히 고도화 된 정신적 작업이므로 피로는 특수한 것으로서 근육적인 육체의 피로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인 활동에 따른 신경 피로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고속주행에 따른 신경의 피로는 주행거리와 주행속도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외국에서 실시한 고속도로의 주행실험 결과에 의하면 자동차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플리커 측정치(flicker value : 노동생리학에서 빛의 점멸 빈도를 이용하여 정신의 피로도를 측정하는 방법)는 저하되는 경향을 보이고, 특히 주행거리 약 220km 이후에 그의 경향이 극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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