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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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斟 酌(2)
기사입력: 2017/10/13 [12: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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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필자의 학교 동문 선배님은 월남전에 참전했을 때 목격담인데 어느 날 작전지대 주위를 수색하고 있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동굴에서 나오는데 걷는 태도가 술 취한 모습이더란다.


동굴에 들어가 보니 움푹한 돌 안에 나무 열매가 있고 그 위에 물을 부어 과일을 발효시켜 원숭이들이 먹고 있더란다.


그걸 목격한 선배는 지금도 술은 인간만 유일하게 먹는게 아니고 원숭이도 먹을 줄 알뿐만 아니라 역사 또한 인간의 역사보다 더 오래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과연 술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사실 역사적으로도 기원 전 4천년청동기시대의 분묘에서 포도 씨가 발견되었다고 하며,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의 부장품에서 술항아리가 출토되었고 묘지의 벽화에서 포도주 만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미루어 기원전 4천년-5천년 경에 이미 포도주가 만들어 졌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중국역사에도 은나라 이전의 역사유물에서 술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은나라를 세웠다는 탕왕이 기원전 1600-기원전 1589년 사이에 왕위에 있었다고 하니 적어도 술의 역사는 3600년은 훨씬 이전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은나라 마지막 임금 紂(주)왕(bc1154-bc1122)의 酒池肉林(주지육림)의 사자성어는 흔히 아는 이야기이다. 중국을 위시한 동양에서도 40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쳐 오면서 술에 관한 단어들도 무수히 많이 생길 법하다.

 

지금도 흔히 쓰는  단어만 하더라도 酬酌(수작 : 본래는 술잔을 주고 받음. 하지만 술을 주고 받는데는 대부분 접대에서 하는 것인 만큼 이 자리에서 밀약을 맺고 음모를 꾸미고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酌定(작정 : 따르는 술의 양을 정한다.), 無酌定(무작정 : 잔이 넘친다.), 參酌(참작 : 상대방의 주량을 헤아려 술을 알맞게 따라 주는 것), 報酬(보수 : 어떤 일에 대한 보답으로 술을 따라 주는 것. 지금은 돈으로 바뀌었지만..)등등의 많은 단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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