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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테크닉
말맵시
기사입력: 2017/08/31 [12:5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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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희 대한웅변스피치학원 원장     ©UWNEWS

낯선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기가 쉬운 일은 아닌것 같다.


때로 옷맵시가 좋아서 눈길이 따라 가 본 적은 있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조화가 잘 맞이 떨어져 아무 인연이 없음에도 눈길이 가고 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솜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외식문화가 보편화된 지금은 프랜차이즈에 익숙해져 맛의 변별력이 떨어져 있으니 제대로된 맛을 찾을수 없다. 솜씨에 해당하는 맛집이라 해야 전국 어디를가나 비슷히다.
그래서 그리워지는 것이 어머니의 손맛이다.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 손님이 찾아와도  텃밭 한 바퀴 돌고나면 한상 가득 차려지던 어머니의 손은 마이다스의 손 처럼 신기하기만 했었다. 어머니의 손맛에는 어머니가 가지신 성품이며 정성이 묻어나 있으므로 음식을 접하는 마음 또한 합해져서 향수가 스미는것이다.


 말은 향수가 스미듯 자연스러워야하며 맛이 있어야 한다. 화려하고 획일화된 테크닉적인 말이 아니라 입안에서 톡톡 씹힌후 오래오래 미각 끝을 놓지 않는 여운이 서린 맛이 나야한다. 낯선 사람에게서 그런 여운을 느끼게 되면 체면없이 다가가 대화해 보고 싶어진다.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꾸 주변을 살피고 자신부터 돌아보게 된다.


불필요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바른 인성의 말맵씨는 평소 자신이 하는 말에 반응 하는 상대를 보며 한 걸음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 본다.

 

말맵시의 근원은 가정에서부터인것 같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새지 말란법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녀의 대화를 들으면서 많이 익숙해져 있음을 느낀다. 뒤늦게 깨달았을땐 아쉬움이 많다. 결국은 답습되어 내려오고 고착화 되어가는 말맵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원인이 있음을 자각할 일이다.

 

말맵시는 작지만 어둔 밤길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 처럼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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