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말을 하고 듣는다. 얼마 전부터 남편이 허리디스크로 보이지 않는 고통을 호소했다. 나는 허리를 아파보지 않았기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지 못했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아 결국은 명의를 찾아 나섰다.
첫 만남에서 의사선생님은 아픈 환자의 말을 모두 들어주고도 아픈 부위를 곱씹어 물어주었다. 그리고 환자의 입장에서 아픈 곳부터 낫게 하겠다고 했다. 사진을 판독하고 아픈 원인을 설명하면서 환자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먼저 말해주었다.
아픈 부위를 더 상세히 이야기하고 그런 경우의 치료법은 어떤 방법들이 가장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병원에서 진료시간이 그렇게 길었던 적이 몇 번이나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 선생님이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날 수도 있겠지만 다들 그 분이 치료를 잘한다고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편히 치료에 임할 수 있게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의 기술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부위뿐만 아니라 아픈 마음까지도 어루만져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바로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었다. 어떤 장소나 상황에서든지 결국은 공감과 소통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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