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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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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 情(6)
기사입력: 2017/04/28 [17:3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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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情(정)이라는 글자를 보면 忄(=心 :심방 변)자와 靑(푸를 청)자의 합자다.


靑(청)자는 푸르다, 젊다, 고요하다. 봄, 동쪽 등으로 쓰이는 글자로 필자가 배우던 시기에는 靑(청)자 아래 부분인 丹(단)자 대신 月(월)자를 섰다.


지금은 우리 국어사전에도 靑자를 찾아보면 모두가 丹으로 되어 있다.


盲者丹靑(맹자단청)이라는 말을 보면 이 때의 丹(단)은 단풍이 들은 가을을 의미하는데 어떻게 푸를 청자의 밑 부분을 붉을 단이 자리하고 있을까.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청춘 속에 떨어 질 낙엽이 잉태를 하고 있다는 말일까.


一片丹心(일편단심), 즉 한조각의 붉은 마음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丹(단)의 해석은 변함없는, 한결같은 참된 마음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靑(청)자에서 丹(단)자 위의 글자는 천지인 삼방(三)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丨)형상이다. 그러니 靑(청)자의 글자 구성으로 보아 아래는 육체적인 면에서, 위에는 정신적인 氣가 솟아나는 글자가 푸를 靑으로 해석 해 본다면 아마도 丹(단)자보다 月(=고기 肉)자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靑자에 마음 忄(=心) 자가 붙으면 情(정)자가 된다.


젊음의 마음이요 청춘에서 일어나는 마음이다. 情(정)이라는 글자만큼 정겹고 친한 글자가 또 있을까. 우리 노래에도 정과 사랑 빼고는 노래가 안 된다고 할 정도다.


미운정, 고운정, 풋정, 잔정, 옛정, 순정, 다정, 비정, 속정, 덧정, 유정, 무정, 열정, 온정, 냉정, 격정, 동정, 역정 등등으로 情(정)자가 들어가는 낱말이 너무 많다.


성리학에서도 ‘性發爲情’이라고 하여 情(정)을 性에서 발아한 싹으로 말하고 있다. 性(성)은 원리나 근본으로, 情(정)은 작용이나 실천으로 보고 있다.


情(정)이 일을 내는 게 情事인데  허균은 남녀 정사에 대하여 “남녀 간에  情慾(정욕)은 하늘이 준 것이며 , 남녀유별의 윤리는 성인의 가르침이다. 성인은 하늘 아래다. 성인을 따르느라 하늘을 어길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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