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오용준의 한자풀이
2차섹션 선택
感 情(5)
기사입력: 2017/04/19 [09:57]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원효대사의 설화는 우리는 자라면서 수없이 들어오면서 살아왔다.


원효(AD617-686)는 650년 34세가 되던 해 여덟 살 아래인 의상과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가다가 날이 어두워 동굴에 들어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 잠자기 전에 마셨던 물그릇이 해골바가지 인지라 어제 잠들기 전에 마셨던 그 감로수가 갑자기 역겨움과 구토가 나니(중국의<송고승전> 의상편에는 해골바가지의 물이 아닌 귀신이야기가 나온다) 그 때에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많은 업적을 남겼다.

 

 

원효가 남긴 위대한 업적은 민중을 위한 보살의 삶과 더불어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학자들 마다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지만 대개 80여부 150권 정도라하나 현존하는 저술은 15부 23권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원효의 무애 춤은 오늘날 각설이 타령의 효시라는 견해도 있다. 사실  원효도 그의 스승 이였던 혜공(동발舞), 대안(부궤舞)스님의 노래와 춤을 전수하셨다니 그 춤은 불교이전부터 내려오던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이었을지도 모른다. 병신춤은 병신을 흉내 내는 모멸하는 춤이 아니라, 춤 출 수 없는 신체 불구자의 춤으로, 불구에서 정상으로 회복하겠다는 처절한 절규요 싸움이다.


몸도 마음도 법의 세계에선 병신인 인간이 병신춤을 추면서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각설이<覺說理 : 진리(理)를 깨닫고(覺)전하는(說)는 행위>인데 이 또한 완성된 인간으로 향하는 행위일지 모른다.


원효는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다고 하여 <一切唯心造>를 깨닫고 ‘一心法’에 대한 연구로 방대한 저술을 했지만 결국 마음이 살고 있는 집이 몸이라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무애춤(無碍舞)을 추시고, 진리의 세계와 속세의 세계가 하나라는<眞俗一如>의 경지를 보여주신 분이 원효다.


우리의 위대한 전통이 조선조의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원효의 진속일여의 경지인 무애춤이 타령조의 각설이로 변형되어 승려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방편이 되었고, 지금은 엿장수나 장사꾼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되어 씁쓸함이 앞선다.


이인로의 <파한집>에는 당나라 시인이자 선승인 선월 관유선사의 원효의 무애춤 관람기가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