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칼럼-노익희)
“수성(守成)과 도약(跳躍)의 원년이 되기를”
울산여성신문 창간 18주년에 붙임
기사입력: 2017/03/10 [14:13]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노익희  UWNEWS 편집국장     ©UWNEWS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는,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 인간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신앙심조차 잠시 잊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가 한 말이다.


‘무엇이 정의인가’를 밝혀야 하는 탄핵정국에 그의 말을 인용하면 반가워 할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논제는 울산여성신문 창간 18주년을 맞는 소회인데 뜬금없이 들릴지 몰라도 신문사의 지나온 역사를 잘 아는 필자가 인용해 의제로 던져 본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야 하고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지라’는 그의 가르침은 요즈음 북한의 김정은에게 주효하고 있는 듯하다. 마키아벨리의 말은 군주라고 특정하고 있지만 리더에게까지 확장해 적용시킨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대상을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인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든지 칭송 받게 되며, 위대한 리더로 추앙 받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수없이 읽히고, 해석되고, 반박되고, 숭배되었고, 역사를 바꾸었던 말들을 빌려 18년 전 울산여성신문이 떨리는 손으로 신문을 편집하고 디자인해 창간호를 발행한 오늘을 감회해 본다. 종이의 질도, 발행인의 창간사도 모두 떨리는 것 이상의 것이 아니었을진대 그 의미가 지금까지 빛나는 것은 비할 바 없이 울산여성들에게 주었던 지대한 영향에 있을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흘러 저널리즘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 원천은 늘 주관적인 것으로 평가는 늘 평가자의 몫일뿐이다. '누가 누구를 평가할 수 있는가‘ 의욕 많은 예술가들의 최후의 평가는 오로지 본인의 몫이라는 주관적인 역사의식이 바로 바로 성인이 된 울산여성신문이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이다. 종국에는 그런 주관자의 의식이 현재를 비추고 미래의 길을 알려 주는 군주의 거울이 될 것이 자명하다.


당나라 태종은 나라를 세우고 신료들에게 “창업(創業)이 어려운가, 수성(守成)이 어려운가‘ 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폐하, 창업에 성공하면 교만해지기 마련이고, 교만해지면 방심하기 때문에 결국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결코 방심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위장이라는 신하는 수성이 훨씬 어렵다고 대답했었다.


‘수성(守成)’이라는 말은 작은 봉사단체에서부터 더 큰 국가단체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말이다. 창업이든 성장이든 그 후에 지켜야 할 것은 ‘수성’이고 그 단계 이후의 ‘연속성’이 있어야만 진리(眞理)가 되기 때문이다. 고고하게 걷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이면을 생각해 보라. 품위를 지키고 온갖 위선으로 온 몸을 비단으로 휘감은 더러운 이들의 민낯을 그려보라. 차라리 지금의 우리가 편한 것이다.


‘과연 누가 누구를 평(評)한단 말인가’ 서럽게도 울고 안타깝게도 입술을 깨물었던 지난 시간들 속에 울산여성신문이 서 있다. 18년이나 흘러 이제 드디어 성인(成人)이 되었다.

 

지역신문의 길이란 지역민들에게 신문의 공효를 알려 주고 잘못을 감시하고 사회가 올바르게 가는 것을 선도하는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지치고 숨 가쁜 이런 시대를 살면서 위안과 지혜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잘 걸어 왔노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수고와 노고를 알고 인정해 주기를 부탁하고 격려해 주길 당부한다.

 

아름다운 18년의 역사는 바로 현재의 거울이다. 울산여성신문이 수성과 도약을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발휘하고 기개와 지혜를 총동원 하라. 주관적인 저널리즘을 맘껏 펼치라. 리더의 판단력이 조직의 흥망을 결정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